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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더욱 괴로운 ‘겨땀’

pulmaemi 2012. 8. 20. 13:20

한 부위만 집중적으로 ‘흥건’해지는 국소적 다한증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얼마 전 한 방송인의 유별난 겨드랑이 땀이 화재가 된 바 있다. 땀의 분비는 자연스러운 생리기능일 뿐이지만 신체의 다른 부위에 비해 유독 겨드랑이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심어주기도 하고 때론 웃음거리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다한증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여름철은 더욱 괴로울 수밖에 없다.

◇ 민소매만 입을 수도 없고…“겨드랑이가 괴롭다”

다한증은 말 그대로 땀이 과도하게 많이 분비되는 질환이다. 땀의 분비가 일어나는 부위에 따라 국소적 다한증과 전신적 다한증으로 분류하는데 겨드랑이나 손바닥, 발바닥, 얼굴 등의 부위에 국한되는 경우가 바로 국소적 다한증이다.

이 국소적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과 특정 원인이 있어 발생하는 이차성으로 다시 나뉘는데 흔히 정서적인 영향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유아기나 아동기에 시작되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유발되는 경우가 많으며 손바닥, 발바닥 혹은 겨드랑이 다한증과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이 밖에도 잘 때 땀을 많이 흘리는 야간 발한과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얼굴이나 앞가슴 등에서 땀의 분비가 왕성한 미각성 다한증, 냄새를 맡을 때 땀이 나는 후각성 다한증 등이 있다.

◇ 간단한 수술로 ‘굴욕’ 해방 가능

다한증의 빈도는 0.5%~1%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머리, 얼굴, 손바닥, 겨드랑이 및 발바닥의 땀의 분비가 많은 경우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손바닥에 땀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손바닥이 차고 경우에 따라서 손가락 및 손바닥 부종이 발생,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즉 손으로 악수하거나 컴퓨터, 수공예, 필기 등을 하는데 많은 불편감이 따르는 것.

경희대병원 흉부외과 조규석 교수는 “다한증의 치료에는 여러 가지 약물요법, 이온영동요법 및 한방요법 등이 있으며 수술요법으로 영구적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요즈음은 흉강경을 이용해 간단히 작은 상처만 내고 교감신경을 잘라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교수는 “수술 후유증은 전신마취하에 따르는 합병증과 수술에 따르는 출혈, 무기폐, 안검하수 등이 극소수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환자에서 만족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고 입원 기간은 수술 시행 한 날을 포함해 2~3일이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