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는 게 중요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 평소 손으로 눈을 자주 만지는 박씨(남·30)는 여행에서 돌아온 후 손도 씻지 않고 자리에 누웠고 휴식을 취할 때도 어김없이 손으로 눈을 비볐다. 다음날 잠에서 깬 박씨는 눈이 붓고 따끔거리는 것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눈의 붓기도 가라앉지 않는 것 같아 병원을 찾았고 박씨는 의사로부터 '눈다래끼'라는 진단을 받았다.
박씨처럼 습관적으로 눈을 만지는 사람들은 '눈다래끼'를 조심해야 하고 특히 씻지도 않은 더러운 손으로 눈을 비비는 행동은 더욱 삼가야 한다. 잘못된 습관 때문에 만성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는 눈다래끼에 대해 알아보자.
◇ 눈꺼풀이 붓고 통증이 느껴지면 '눈다래끼' 의심해봐야
'눈다래끼'는 눈꺼풀 속 분비샘에 생긴 염증으로 눈물샘과 보조샘이 포도상구균 등에 감염돼 발생한 질환이다.
염증이 발생한 분비샘의 종류와 감염 여부에 따라 ▲감염에 의해 짜이스샘과 몰샘에 급성으로 화농성 염증이 생긴 겉다래끼 ▲감염 때문에 마이봄샘에 급성 화농성 염증이 발생한 속다래끼 ▲마이봄샘에 생긴 만성 육아종성 염증으로 비감염성인 콩다래끼로 분류한다.
겉다래끼는 눈꺼풀의 가장자리가 붓고 통증이 생기며 해당 부위가 단단해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에 의한 물질들이 피부로 배출된다.
속다래끼는 결막(눈꺼풀을 뒤집으면 보이는 빨간 점막조직)면에 노란 농양점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눈꺼풀이 약간 불편하며 부위를 눌렀을 때 미세한 통증이 있다.
콩다래끼는 눈꺼풀 가장자리 피부 밑에서 단단한 결절이 만져지지만 붓거나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 눈다래끼에 걸렸다면 항생제 안약 점안이 효과적
눈다래끼는 겉으로 드러난 증상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한데 눈꺼풀 가장자리에 결절이 있으면서 붓거나 통증이 있을 때 눈다래끼를 의심할 수 있다. 속다래끼의 경우 눈꺼풀을 뒤집거나 아래로 내려 보면 노란 농양점을 관찰할 수 있다.
눈다래끼는 그냥 둬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호전되지만 ▲더운 찜질 ▲항생제 안약 및 안연고 점안 ▲항생제 복용 등 치료를 하면 증상을 더욱 빨리 완화시킬 수 있다. 만약 농양이 형성돼 저절로 배농이 되지 않을 경우 해당 부위를 절개해 직접 배농시켜야 한다.
건국대병원 안과 신기철 교수는 "눈 다래끼는 무엇보다 청결이 중요한데 더러운 손으로 눈을 만지거나 비비지 않고 항상 손을 깨끗이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간혹 눈 다래끼는 한 번 생기면 평생 달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눈에는 기름을 배출하는 분비샘들이 속눈썹을 따라 20~30개가 자리하고 있어 이 부분이 번갈아가며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지 재발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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