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지금이 ‘코피’를 멈출 때, 연약한 코 달래주기

pulmaemi 2012. 8. 16. 07:57

코피 난다고 해서 고개 뒤로 젖히기 'NO'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흔히 드라마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는 고시생이 등장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바로 책 위로 갑자기 떨어지는 ‘코피’가 그것이다.

일단 책 위에 코피가 등장하면 곧이어 고시생은 다급하게 고개를 뒤로 젖혀 휴지를 찾고는 한다.

보통 코피는 피곤하거나 아플 때 난다고 생각하지만 코는 원래 자극에 굉장히 약한 부위다. 때문에 혹시 본인이 은연중에 코를 자극하고 있지는 않은지, 주위 환경이 너무 건조하지 않은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코는 굉장히 섬세하고 연약한 부분

코피는 말 그대로 코에서 나는 피로 대개 코의 좌우를 나누는 비중격의 앞부분에 위치한 점막층의 혈관이 터져서 나오게 된다.

비중격 전방의 점막은 매우 약한데다가 가장 좁은 부위이므로 숨을 들이쉴 때 공기가 소용돌이치는 와류를 형성하므로 점막 자극이 많다. 또한 혈관들이 교차해 혈류량이 풍부한 부위다.

이런 이유로 코를 얻어 맞거나 습관적으로 코를 후비는 경우 코피가 잘 날 수 있고 공부하다가 코피가 나는 경우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보다는 무의식적으로 코를 후비는 습관이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

◇ 코피는 이렇게 멈추세요

요즘은 비교적 코피 처치 요령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아직 코피가 나면 목을 뒤로 제쳐 목덜미를 치는 사람들이 있다.

코피가 나는 부위를 알면 처치요령은 간단하다.

이미 기원전 5세기에 히포크라테스가 기술했듯 콧볼 양쪽의 말랑말랑한 부위를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잡고 10분 정도 꽉 누르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이며 심리적으로 안심시켜 불안으로 인한 혈압 상승을 막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코피는 앞에서 나는데 엉뚱한 곳을 두드리고 문지르는 것보다 목 뒤에 얼음주머니를 대거나 얼음물로 코 안을 씻어내어 혈관수축을 일으키는 방법이 좋다.

목을 뒤로 제치면 피덩어리에 기도가 막힐 우려가 있으므로 고개는 똑바로 들거나 숙여야 하며 목뒤로 넘어가는 피를 계속 마실 경우 속이 메스껍고 토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피는 흘리거나 뱉어내는 편이 낫다. 자세는 눕는 것보다는 코가 심장보다 높게 유지되도록 앉아 있는 자세가 출혈을 줄여준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코 안에 식염수를 뿌려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상기 방법으로도 효과가 없는 경우는 병원에서 전기소작이나 코 안을 거즈 등으로 막는 방법을 써야 한다.

울산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권중근 교수는 “쉽게 멍이 들고 피가 나면 잘 멈추지 않는 체질, 상기 방법으로 멈추지 않는 경우나 출혈량이 많을 경우, 한 쪽 코만 막히면서 그 쪽에서 코피가 재발하는 경우에는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