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및 땀억제 분말은 일시적인 방편일 뿐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일명 ‘암내’라고 불리는 액취증은 겨울에는 두꺼운 옷으로 냄새를 숨길 수 있지만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철에는 주위 사람들을 곤란하게 만들수도 있다.
자신으로 인해 불편한 일이 생길까 땀 치료제, 향수 등을 늘 챙겨다닌다지만 강력한 ‘액취증’의 냄새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 냄새의 원인은 아포크린 땀샘의 분비물+세균 결합
액취증이란 인체의 땀샘 중 아포크린 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피부 표면에서 그람 양성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악취가 나는 질환을 말한다.
사람의 땀은 냄새를 일으키는 땀과 냄새를 일으키지 않는 땀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태어날 때 신체 대부분에 냄새가 나지 않는 땀샘을 가지고 있지만 겨드랑이와 그 주위, 귀 구멍 주위, 배꼽 주위, 외음부 주위에는 냄새를 일으키는 땀샘이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아포크린 땀샘이 활동하는 시기는 사춘기부터 노령기 사이이며 이 때가 가장 많은 땀을 분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일반적으로 질환으로서의 암내는 어린이나 노인에게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이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오는 땀분비물 자체는 냄새가 없으나 그 분비물 속에 포함된 특수한 단백물질이 정상피부에 존재하는 정상세균과 결합해 2~3시간이 경과해 부패하는 과정에서 지독한 냄새를 내는 것이다.
치료를 위해 땀이 나지 않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침이 나오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생기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 또한 향수로 냄새를 감추거나 분말을 발라 땀분비를 줄이는 것은 일시적인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 액취증, 냄새 맡아보면 안다
액취증은 의학적인 검사로도 가능하지만 조직검사상 아포크린 또는 에크린 땀샘의 변화는 없기 때문에 가장 쉬운 방법은 냄새를 맡아보는 것이다.
액취증을 치료하는 기본적인 방법으로는 2~3시간 간격으로 땀을 씻거나 닦아내는 방법이 있으나 일상생활에 번거로움이 따르고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큰 불편함이 있어 시행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완전한 치료방법은 결국 수술을 하는 것인데 우선 간단히 겨드랑이 털을 포함한 액와 피부를 도려낸 후 봉합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수술 후 흉터가 많이 남는 단점이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겨드랑이에 조그만 절개를 가해 그 속으로 기계를 넣어 땀샘주위를 깍아 내는 방법이 있으나 술자가 수술부위를 직접 확인할 수 없으므로 땀샘의 제거가 불완전할 수도 있다.
경희대의료원 피부과 김낙인 교수는 “아포크린 땀샘이 피부 속에 존재하는 위치는 대부분 겨드랑이 털의 모낭이 위치하고 있는 깊이 보다 더 얕고 피부표면 가까이에 존재하므로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땀샘을 제거하는 것이 더 완전한 수술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겨드랑이 냄새로 고민이 된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손쉽게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액취증을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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