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거부감 사라지자 판매 재개 움직임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서울 역삼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정태란(39)씨는 미국산 쇠고기를 구입하러 정육 코너에 멈춰섰다. 그는 광우병 파동 후 정부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 요인이 없고 안전하다고 발표한 뒤로 다시 구입하기 시작했다고.
정 씨는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표하고 안심하고 구매를 하고 있다. 한우 가격이 워낙 비싸다 보니 미국산 쇠고기를 자연스럽게 찾게 된다. 먹기를 꺼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큰 거부감이 없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이 거세게 몰아친 지 3개월. 미국산 쇠고기가 식탁에서 잠시 사라졌다 파동을 다 잊은 듯 다시 식탁 위는 물론, 외식업계에서도 조심스럽게 올라오고 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줄어든 반면, 시장 점유율은 도리어 소폭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 광우병 파동이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내 수급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2012년 1월~4월 전체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7%(1만1825t) 감소했으나 기간 중 미국산 쇠고기 전체 수입량은 3만3764t으로 수입량의 시장점유율은 2.2%p 상승해 39.1%를 기록했다.
6월까지 상반기 전체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4%(2만2703t)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0.9%p 상승해 37.7%를 기록했으며 전체 수입량은 4만7121t으로 지난해 5만4254t 대비 약 13% (7133t)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국가별 쇠고기 수입량 자료를 살펴보면, 호주산 쇠고기의 시장점유율이 49.4%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뒤를 이어 ▲미국 37.6% ▲뉴질랜드 11% ▲멕시코 1.6% ▲캐나다 0.4%로 각각 집계됐다.
미국농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의 주간 한국 수출량은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이 있기 전 4월 초에는 4000톤 이상을 기록했으나 광우병 파동 직후 수출량이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5월11일에는 주에 약 2000톤으로 반토막 났다.
그러나 6월초 잠시 주춤했던 미국산 쇠고기 주간 한국 수출량은 6월 중순 이후 주간 평균 2000톤을 꾸준히 웃돌며 7월 중순 경에는 3000톤에 육박하는 등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이 있기 전인 4월에는 9604t(5029만 달러)을 수입, 지난해 동기대비 금액 증가율은 -3.2%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광우병 논란 직후인 5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7134t(3618만 달러)으로 지난해 동기간 9844t(5126만 달러) 대비 약 27% 수입량이 감소했다.
광우병 파동의 여세는 수그러들 기세 없이 6월까지 이어져 7850t(3743만 달러)을 수입,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금액 증가율이 -28.9%로 대폭 하락했다.
광우병 파동으로 몸살을 겪은 외식업계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고객들의 거부반응이 점차 사라지자 종전대로 판매 재개를 검토 중에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광우병 발생 후 고객들의 강한 거부감으로 매출에 영향을 우려해 미국산 쇠고기 사용을 꺼리거나 쉬쉬하는 분위기로 판매해 왔으나 이제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는 분위기를 타 사용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스테이크하우스 바이 빕스는 현재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한 스테이크 판매 여부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
더스테이크하우스 바이 빕스 관계자는 “광우병 파동 후 고객들의 불안 심리를 덜어드리고자 스테이크 메뉴 중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는 일부 메뉴에 대해 잠정적으로 중단, 일부는 다른 메뉴로 대체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르쉐는 ‘아메리칸 다이닝’ 브랜드 이미지를 고수하며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 이전과 이후 모두 계속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해 오고 있다.
마르쉐는 광우병 파동 후 미국산을 호주산으로 원산지 교체를 고려했으나 정부가 개봉검사를 실시, 특정위험물질(SRM)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발표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사용을 그대로 유지했다.
마르쉐 관계자는 “현재 판매 중인 미국산 쇠고기는 미국 농무성(USBA)의 프라임등급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쇠고기 원산지에 대한 특별한 거부감 없이 고객들에게 판매되고 있으며 광우병 이전이나 이후나 매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아 매출 폭에 큰 하락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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