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혈·눈물·눈꼽·이물감·안구통·시력저하 등 발생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주부 신수민(37)씨는 얼마 전 딸 유빈 양을 데리고 워터파크를 찾았다.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온지 이틀 후 유빈이는 눈에 뭐가 들어간 것 같다며 계속 눈을 비비더니 토끼눈이 돼버렸다고.
수민 씨는 “처음에는 아이가 눈을 비벼 충혈이 된지 알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눈곱이 심하게 생기고 계속적으로 눈물이 뚝뚝 흘러 급하게 병원을 찾았는데 ‘유행성각결막염’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더위를 한방에 날려줄 워터파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덥다 못해 뜨거운 무더위에는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한 물놀이가 제격. 그러나 더위를 싹 가시게 하는 물놀이 후에는 종종 눈병이 따르기 때문에 눈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결막염’은 물놀이 후유증의 대명사. 워터파크 등은 사람들의 접촉이 많은 곳으로 눈병 전염률도 높다.
◇ 유행성 각결막염, 아데노바이러스가 결막 침범해 시력저하 초래
눈이 붓고 충혈되고 눈꼽이 낄 때 흔히 ‘눈병’에 걸렸다고 이야기한다. 결막에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일어나고 염증 반응이 유발되면 충혈, 눈물, 눈꼽, 이물감, 안구통, 눈부심, 시력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유행성 결막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데 전염력이 강해 비슷한 시기에 특정 지역 내에서 집단적으로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유행성 결막염이라고 칭한다.
유행성 결막염은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 ‘유행성 각결막염’, ‘급성 출혈성 결막염’ 일명 ‘아폴로 눈병’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가장 흔한 유행성 결막염이며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 중 하나인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결막뿐만 아니라 검은동자에도 염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각결막염이라고 불리운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 등이 원인이 되며 1969년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 해에 크게 유행하였기 때문에 ‘아폴로 눈병’이란 별명을 얻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김명준 교수는 “유행성 각결막염의 잠복기는 대개 1주일 정도이며 보통 처음에는 한쪽 눈에 증상이 나타나고 며칠 후 반대쪽 눈에 증상이 나타난다. 눈의 증상은 처음 발병한 눈보다는 경미하다. 충혈, 눈물, 눈꼽, 이물감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원인바이러스가 점막의 일종인 결막을 침범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각막이 침범되면 투명한 각막의 군데군데에 혼탁이 생겨서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각막혼탁은 통상 수개월에 걸쳐서 서서히 없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발병 후 24시간 이내에 흰자위에 작은 출혈이 생기면서 점차 커지게 되고 다른 증상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하지만 경과가 짧고 회복이 빠르다”고 덧붙였다.
◇ 손으로 눈을 만지는 것 삼가고 손을 자주 씻어야 예방
초기에는 냉찜질이 증상의 완화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염증성 분비물이 막을 형성할 경우에는 막을 제거하게 되는데 막이 결막 조직에 단단히 부착된 경우에는 치료과정에서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유행성 각결막염은 대개 3~4주 이내에,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대개 2~3주 이내에 특별한 합병증 없이 치료된다.
유행성 결막염 환자는 자신의 치료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병을 옮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발병 후 약 2주간 전염력이 있고, 눈의 분비물이 수건, 침구, 컵, 지하철의 손잡이 같은 매개물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에 접촉하여 전염되는 것이 주된 전파경로이다.
따라서 환자는 매개가 될 수 있는 물건을 따로 사용하도록 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수영장이나 목욕탕 같은 곳에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기로는 전염되지 않으므로 유행성 결막염 환자와 눈이 마주쳤다고 해서 전염되는 것은 아니다.
김명준 교수는 “여러 가지 감염 질환에서 손이 중요한 매개가 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며 유행성 결막염의 경우에도 바이러스로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질 경우 전염되기 쉬우므로 환자와 주변사람 모두 손으로 눈을 만지는 것을 삼가야 하고, 손을 자주 씻어야 유행성 결막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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