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치료는 자궁경부염증이나 골반염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외음부 가려움증이란 음순, 음핵, 질 구멍 따위의 여성 음부에 일어나는 심한 가려움증을 말한다. 원인은 질염이 가장 흔하지만 이외에도 피부염(아토피, 접촉성, 지루성), 건선, 경화태선, 외음부종양, 옴 혹은 이 등으로 유발될 수 있다.
이 중 부인과에서 흔히 보이는 외음부질염의 경우 대개의 여성은 질 부위가 가려운 것만으로는 병원에 오지 않고 속옷이 지저분한 질분비물이 있을 때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그러나 질염은 그 원인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이 다르므로 반드시 정확한 검사와 의사의 처방을 받아 치료를 해야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즉 잘못된 치료는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자궁경부염증이나 골반염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으며 특히 임신을 염두에 두고 있는 여성은 질염 치료를 소홀히 해 골반염까지 진행되면 자궁관 기능이 나빠져 난임이나 불임이 될 수도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질염의 90%는 세균성질증, 칸디다질염, 트리코모나스질염이 원인으로 이들 중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질염은 칸디다질염이다. 특징적으로는 속옷에 묻는 질분비물이 마치 ‘두부가 으깨진 듯한’ 혹은 ‘치즈가 으깨진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는 “여성의 45%는 일생동안 칸디다질염에 2번 이상 걸릴 확률이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인데 특히 면역력이 떨어져있거나 최근에 오랜 기간 항생제 치료를 받은 여성은 나이에 상관없이 칸디다질염에 잘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칸디다질염은 가려워 많이 긁다 보면 상처가 발생해 이차적으로 세균감염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항진균제를 복용하거나 질정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세균성 질증은 질 내 산도가 변해 혐기성 균이 자라서 생기는 질염으로 원래 정상균주로 질 내에 존재해야 할 유산균이 없어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따라서 혐기성 균을 박멸할 수 있는 항생제를 일정기간 복용하면 치료가 되는데 대표적 증상은 질분비물에서 평소와는 다른 생선 비린내 같은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위의 대표적 두 가지 질염은 성매개감염이 아니므로 성파트너에 대한 치료는 하지 않는다.
또한 트리코모나스질염은 트리코모나스라는 편모충세균이 질 내에서 자라면서 생기는 질염으로 이 질환 또한 매우 가렵고 질분비물이 많아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치료는 역시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를 사용하며 이 경우에는 병원균이 있으므로 성파트너도 같이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김미란 교수는 “폐경이 된 여성에서 외음부 가려움증이 있는 경우 흔한 원인 중의 하나는 여성호르몬이 감소함으로써 생기는 위축성 질염이다”라며 “이것은 피부가 건조해지고 노화가 돼 외음부피부도 같은 현상을 동반해 생기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 경우에는 세균이 원인이 아니므로 항생제 사용은 아무 의미가 없고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이 적절한 치료이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외음부질염의 원인은 많이 있으며 마찬가지로 외음부 가려움증에도 많은 원인이 있다. 김미란 교수는 “외음부 가려움증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산부인과를 방문할 것을 권유한다”며 “원인을 알아내 치료하는 것이 항생제 남용을 막을 수 있고 더 큰 병으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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