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눈의 피로는 곧 몸의 피로

pulmaemi 2012. 7. 30. 08:29

포도막염, 녹내장 등 초기증상일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직장인 이모씨(39세)는 야근이 잦은 날이면 눈이 쉽게 충열되곤 한다. 오랫동안 컴퓨터 앞에서 작업을 하다보면 때론 초점이 흐려지고 안구가 뻑뻑하고 건조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이씨는 바쁜 일정 속에서 이같은 눈의 피로를 쉽게 무시해버리곤 한다. 이씨는 “평소 자주 눈이 충열되는데 안약도 사봤지만 자주 안 챙기게 된다”면서 “눈이 좀 피로해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씨의 경우처럼 눈은 신체 중 가장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장기 중에 하나이지만 실제로 안과에 방문해 진찰을 받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하지만 눈은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 지나친 TV 시청, 어두운 곳에서의 비디오 시청 등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 때까지 수많은 빛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전문의들은 눈에 이상이 생긴다면 다른 기관에도 문제가 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 눈의 피로, 간과하지 말자

눈의 피로는 누구나 다 경험하는 흔한 증상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것은 신체 피로에 대한 주의 신호와 질병 위험 신호의 두 가지 면을 생각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박종운 교수는 “눈이 피로해졌을 때 하룻밤 푹 자고 난 후 피로가 가시는지 어떤지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룻밤을 잤을 때 눈의 피로가 가시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눈이 피로해 흐릿해지거나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이마 언저리에 압박감을 느끼기도 한다면 위험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눈의 피로는 여러 가지 질병을 예고하기도 하는데 포도막염, 녹내장, 결막염, 각막염, 뇌종양 등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아기 때부터 눈 관리는 필수

밝고 건강한 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아기 때의 눈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이 시기에 때를 놓치지 말고 안과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약시와 같은 경우에는 이 시기에 치료를 잘하면 실명하지 않을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평생을 불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 또한 시력은 일생 동안 변하므로 정기적인 시력 검사를 받아 두통이나 눈의 압박감 같은 증상을 예방해야 한다.

신체에 질병이 있어 의사의 진찰을 받거나 건강진단 시에도 꼭 안과 검사를 함께 받아 눈에 나타나는 전신질환의 증세 및 이상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눈 질병의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종운 교수는 “최근 초등학생의 20%, 중∙고등학생의 40% 이상이 안경을 끼거나 렌즈를 착용할 정도로 눈 건강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아이들의 눈이 나빠지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부모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박 교수는 “시력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과 비타민 A, 무기질, 단백질 등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 신체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서나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하는 작업 등 가까운 곳을 보는 일을 1시간가량 계속했다면 눈 안의 조절 근육을 휴식시키기 위해 약 10분 정도는 5m 이상 먼 곳의 목표지점을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도록 해야한다.

눈의 피로감을 느끼는 일은 흔히 있는 일로 대부분은 안정을 취하고 눈을 쉬게 하거나 냉수에 적신 손수건을 눈 위에 얹어 놓으면 빨리 회복된다. 그러나 드물게는 질병으로 인한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눈의 피로가 중대한 눈병의 위험 신호를 말하고 있는 것이므로 원인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 가성근시 막으려면 주기적으로 눈을 쉬게 해야

가성근시청소년이 책, 컴퓨터 화면 등을 오래 볼 때 생기는 일시적 근시로 카메라의 렌즈 격인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근’이 피곤해져서 생긴다. 치료를 받으면 괜찮아지므로 무턱대고 안경을 써 시력을 고정화시키기보다는 안과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가성근시를 막으려면 50분 가량 책을 본 뒤 5~10분씩 먼 곳을 보거나 눈을 감고 쉬는 것이 좋다. 이 때 눈을 감고 눈동자를 왼쪽→오른쪽→위→아래, 또는 시계방향으로 천천히 움직여주면 좋다.

근시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서 진행된다. 근시에 대한 특별한 예방법은 없으나 안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시력이 고정되는 25세까지는 6개월~1년마다 시력을 검사해서 필요할 경우 적절한 안경 도수를 바꿔 주는 것이 좋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