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많이 나가는 사람 땀띠 위험 높아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
덥고 습한 여름철, 아이들의 몸 구석구석에 생기는 땀띠는 부모들의 골칫거리다.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땀샘의 밀도가 높고 표면적당 발한량이 2배 이상이기 때문에 땀띠가 잘 생긴다. 하지만 여름철 땀띠는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 체중 많이 나가는 사람 땀띠 위험 높아
땀띠란 땀이 표피로 분비되는 도중 땀관이나 땀관 구멍의 일부가 폐쇄돼 땀이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돼 발생하는 피부질환으로 고온다습한 기후나 환경에서 잘 생긴다.
땀관 구멍이 막히는 원인으로는 자외선과 반창고 등에 의한 자극, 비누의 과다 사용, 세균감염 등의 외적 요인과 땀 분비의 증가, 피지 생성 감소 등의 내적 요인이 있다.
땀띠는 폐쇄된 땀관의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표피 각질층 상부의 부종으로 인해 생기는 수정 땀띠는 약 1mm 크기의 물방울 모양의 물집이 관찰되고 아이의 겨드랑이와 같이 접히는 부위나 머리, 목, 몸통 상부에 잘 발생하며 경과도 양호하다.
하부표피 부위의 땀관 폐쇄로 생기는 적색 땀띠는 적색 구진을 보이고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며 목, 몸통, 사지의 굽힘 쪽에 호발한다. 세균감염이 동반된 경우 고름물집을 형성할 수 있으며 다른 피부염이 선행되는 경우가 많다.
깊은 땀띠는 표피와 진피층 경계부의 땀관 폐쇄로 진피 내에 물집이 발생하는데 열대성 기후에서 적색 땀띠가 오래 지속될 때 발생한다.
고온 다습한 조건이 되면 누구에게서든 땀띠가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야외 활동이 많고 폐쇄된 복장을 하는 경우나 오랫동안 앉아서 업무를 하는 경우 더욱 심할 수 있다. 또 여성보다 남성이, 마른 사람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땀띠의 위험이 높다.
여성의 경우 치마나 반바지처럼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지만 남자는 바지만 입기 때문에 엉덩이나 사타구니에 땀이 저류되는 경우가 더 많고 체중이 많이 나갈 경우에는 피부가 접히는 간찰 부위의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 “땀 많이 흘렸을 경우 에어컨보다 샤워가 더 좋아”
땀띠 치료의 기본은 환자를 시원한 환경에 두는 것이다.
아이의 경우 에어컨을 사용해 땀이 더 이상 나지 않게 하거나 선풍기로 땀을 증발시켜 적절히 건조하고 통풍이 잘 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한양대구리병원 피부과 김정수 교수는 “땀띠는 더위와 추위가 자주 반복돼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 에어컨에 의존하기보다 샤워를 하는 것이 더욱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교수는 “간혹 땀띠에 파우더를 바르는 사람이 있는데 파우더는 땀띠가 발생한 후 바르는 것이 아니라 예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파우더는 땀이나 수분에 젖어 피부를 자극하고 땀구멍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물기를 완전히 닦고 파우더를 발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땀띠가 발생했을 때는 피부과를 방문해 적절한 상담 및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땀띠는 완선이나 모낭염, 캔디다 간찰진 등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또한 땀띠로 인해 피부 손상이 있는 경우 피부에 상재하고 있는 포도상구균 및 다른 세균에 의해 이차감염이 발생해 염증이 악화될 수 있으며 땀이 저류하게 되면 접촉피부염의 발생 가능성도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땀띠 증상이 심하고 오래 지속될 시 가려움증 해소를 위해 항히스타민제 복용과 스테로이드 연고를 포함한 국소 도포제 치료가 필요하며 이차적인 세균 감염 시에는 적절한 항생제의 사용이 요구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jjnwin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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