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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보다 따가운 여름 불청객 ‘땀띠’

pulmaemi 2012. 7. 23. 06:31

체중 많이 나가는 사람 땀띠 위험 높아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

덥고 습한 여름철, 아이들의 몸 구석구석에 생기는 땀띠는 부모들의 골칫거리다.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땀샘의 밀도가 높고 표면적당 발한량이 2배 이상이기 때문에 땀띠가 잘 생긴다. 하지만 여름철 땀띠는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체중 많이 나가는 사람 땀띠 위험 높아

땀띠란 땀이 표피로 분비되는 도중 땀관이나 땀관 구멍의 일부가 폐쇄돼 땀이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돼 발생하는 피부질환으로 고온다습한 기후나 환경에서 잘 생긴다.

땀관 구멍이 막히는 원인으로는 자외선과 반창고 등에 의한 자극, 비누의 과다 사용, 세균감염 등의 외적 요인과 땀 분비의 증가, 피지 생성 감소 등의 내적 요인이 있다.

땀띠는 폐쇄된 땀관의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표피 각질층 상부의 부종으로 인해 생기는 수정 땀띠는 약 1mm 크기의 물방울 모양의 물집이 관찰되고 아이의 겨드랑이와 같이 접히는 부위나 머리, 목, 몸통 상부에 잘 발생하며 경과도 양호하다.

하부표피 부위의 땀관 폐쇄로 생기는 적색 땀띠는 적색 구진을 보이고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며 목, 몸통, 사지의 굽힘 쪽에 호발한다. 세균감염이 동반된 경우 고름물집을 형성할 수 있으며 다른 피부염이 선행되는 경우가 많다.

깊은 땀띠는 표피와 진피층 경계부의 땀관 폐쇄로 진피 내에 물집이 발생하는데 열대성 기후에서 적색 땀띠가 오래 지속될 때 발생한다.

고온 다습한 조건이 되면 누구에게서든 땀띠가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야외 활동이 많고 폐쇄된 복장을 하는 경우나 오랫동안 앉아서 업무를 하는 경우 더욱 심할 수 있다. 또 여성보다 남성이, 마른 사람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땀띠의 위험이 높다.

여성의 경우 치마나 반바지처럼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지만 남자는 바지만 입기 때문에 엉덩이나 사타구니에 땀이 저류되는 경우가 더 많고 체중이 많이 나갈 경우에는 피부가 접히는 간찰 부위의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 “땀 많이 흘렸을 경우 에어컨보다 샤워가 더 좋아”

땀띠 치료의 기본은 환자를 시원한 환경에 두는 것이다.

아이의 경우 에어컨을 사용해 땀이 더 이상 나지 않게 하거나 선풍기로 땀을 증발시켜 적절히 건조하고 통풍이 잘 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한양대구리병원 피부과 김정수 교수는 “땀띠는 더위와 추위가 자주 반복돼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 에어컨에 의존하기보다 샤워를 하는 것이 더욱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교수는 “간혹 땀띠에 파우더를 바르는 사람이 있는데 파우더는 땀띠가 발생한 후 바르는 것이 아니라 예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파우더는 땀이나 수분에 젖어 피부를 자극하고 땀구멍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물기를 완전히 닦고 파우더를 발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땀띠가 발생했을 때는 피부과를 방문해 적절한 상담 및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땀띠는 완선이나 모낭염, 캔디다 간찰진 등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또한 땀띠로 인해 피부 손상이 있는 경우 피부에 상재하고 있는 포도상구균 및 다른 세균에 의해 이차감염이 발생해 염증이 악화될 수 있으며 땀이 저류하게 되면 접촉피부염의 발생 가능성도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땀띠 증상이 심하고 오래 지속될 시 가려움증 해소를 위해 항히스타민제 복용과 스테로이드 연고를 포함한 국소 도포제 치료가 필요하며 이차적인 세균 감염 시에는 적절한 항생제의 사용이 요구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jjnwin9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