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원익 파악이 빈혈 치료 시작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빈혈은 철분이 결핍돼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정확한 원인도 모른체 철분제를 과다 복용하면 철과다로 인한 간기능 저하나 호르몬 이상을 유발 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빈혈은 신체조직의 산소 요구량을 충족시키지 못해 조직에서 저산소증을 초래한다. 즉 적혈구가 신체 각 부분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일을 맡고 있는데 빈혈은 순환하는 적혈구의 총량이 정상보다 낮은 경우를 말한다.
빈혈의 증상으로는 가벼운 어지러움, 안면 창백, 가슴 두근거림, 운동하거나 일할 때의 숨찬 느낌 등이 있다. 갑자기 대량 출혈로 빈혈이 발생하면 혈압 저하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에 반해 서서히 빈혈이 발생해서 신체가 부족한 혈액량에 적응한 상태면 이와 같은 증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철결핍성 빈혈이 아닐 때는 비타민 B12나 엽산의 결핍을 야기한 원인 질환이 있는지 용혈성 빈혈인지, 신부전이나 심부전, 자가면역 질환 등의 전신 질환으로 인한 것인지 원인을 감별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 다양한 빈혈 원인, 철결핍성 아니면 정밀 검사 필요
빈혈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철분 결핍이다. 때로는 비타민 B12및 엽산의 부족이나 용혈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고령 환자는 조혈계의 양성 또는 악성 질환에 의한 빈혈이 발생할 수 있어 철분 결핍에 의한 빈혈이 아닌 경우에는 빈혈이 발생한 원인에 대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철분 결핍이 원인일 때는 위궤양, 대장용종, 치질 출혈 등으로 인한 만성 출혈이나, 여성의 경우 과다한 월경량 등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또 위장 또는 소장 수술을 했거나 소장의 염증성 질환 등으로 인해 철분 흡수가 저해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철결핍성 빈혈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내시경 검사로 위장 또는 대장 질환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또 여성의 경우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연세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김수정 교수는 “철결핍성 빈혈이 아닐 때는 특히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비타민 B12나 엽산 결핍의 경우 이러한 영양소의 결핍을 야기한 원인 질환이 다양해서 그에 따른 치료가 이뤄져야 하며 용혈성 빈혈도 용혈의 종류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교수는 “또 신부전이나 심부전, 자가면역성 질환 등의 전신 질환에도 빈혈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무엇보다 원인 감별이 가장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철분제는 제산제, 갑상선 호르몬 제제와 시간차 두고 복용
철결핍성 빈혈은 4-6개월간 경구용 철분제를 복용함으로써 빈혈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철분제에는 알약 제형과 물약 제형이 있다. 알약은 유효철 함유량이 물약에 비해 높아서 소화불량, 변비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물약의 경우는 이러한 약제 부작용이 알약에 비해 적지만 철 함유량이 적어 알약에 비해 더 많은 양을 섭취해야 한다. 또한 철분제를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성분이 포함된 제산제와 같이 복용하면 철분 흡수율이 감소하므로 제산제와는 시간 차이를 두고서 가급적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갑상선호르몬제 역시 같은 시간에 복용하면 장내에서 갑상선호르몬제제와 결합해 호르몬제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갑상선호르몬제는 철분제와 가급적 4시간 이상 차이를 두고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철분은 혈액 생산을 위해 매우 중요한 영양소인 것은 틀림없으나,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체내에 축적되어 철과다로 인한 간기능 저하, 호르몬 이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철결핍성 빈혈이 아닐 때는 철분제로 빈혈이 치료되지 않으므로, 빈혈로 진단되었다고 무조건 약국에서 철분제제를 구입해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김 교수는 “빈혈을 예방하려면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만성 출혈의 원인이 될 만한 병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며 성장기 청소년이나 임산부는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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