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는 질환 있을시 개인 상비약 준비가 1순위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
어디로 갈지, 어디서 묵을지, 무엇을 가져갈지, 교통편은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한 꼼꼼한 계획이야말로 즐거운 여행의 시작임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건강계획이 빠졌다면 즐거운 여행길은 고생스런 험한 길로 변할지 모를 일이다. 무엇을 챙겨야 즐거운 해외여행이 될 수 있을지 떠나기 전부터 돌아올 때까지 하나하나 짚어보자.
◇ 앓는 질환 있을시 개인 상비약 준비가 1순위
평소 앓고 있는 질환이 있다면 먼 길 떠나기 전 미리 담당 의사의 진찰을 받고 개인 상비약을 준비하는 것이 가방 챙기기의 1순위.
복용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약을 현지에서 구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임신 초기 3개월 또는 마지막 달이라면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은 피해야 한다. 일반인에게 전혀 영향이 없는 자동차의 진동이나 여행 스트레스가 태아에게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배현주 교수는 “임신 중기라도 장거리 여행은 금물이다”며 “좁은 좌석에 장시간 앉아 있을 때 생기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은 임산부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유산의 위험을 높이며 여행이 불가피한 경우라면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고 응급상황 대처요령을 꼼꼼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해외여행을 할 때는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일본뇌염, 수면병, 장티푸스, 콜레라, 이질 등 다양한 풍토병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하고 떠나야 한다.
이밖에도 해마다 다양한 질환이 발병하기 때문에 여행할 곳에서 현재 유행하고 있는 질병이 무엇인지 미리 조사해서 대비하는 것이 좋다.
◇ “여행중엔 특히 먹는 것에 주의해야”
낯선 곳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물갈이 설사다.
이것은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 여행자 3~4명당 1명 꼴로 흔히 발생하며 80% 이상이 박테리아에 의한 세균성 장염이다.
대부분의 경우 설사가 3~4일 정도 지속되다 좋아진다. 하지만 어린이나 노약자는 탈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복통, 열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할 때는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사를 예방하기 위해선 끓이지 않은 물은 마시지 말고 수돗물로 얼렸을지도 모르는 얼음도 먹지 말아야 하며 길거리 음식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고 과일이나 야채는 직접 씻어 먹어야 한다.
배 교수는 “여행할 때마다 설사로 고생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문의와 상의해 미리 항생제를 먹는 방법도 있다”며 “많은 질병이 벌레나 곤충에 물리면서 감염되기 때문에 덥더라도 긴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무리 즐거운 여행이라도 마무리를 잘 못한다면 두고두고 고생스러웠던 기억만 남게 된다.
여행지에서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선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휴가기간을 꽉 채워 여행하는 것보다 여행에서 돌아와 하루 이틀 푹 쉬고 직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미리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좋다.
장거리 해외여행의 경우 시차 극복을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커피, 술 등은 숙면을 방해하는 것으로 피해야 한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한 두 달 동안은 질병의 잠복기일 수 있기 때문에 발열, 설사, 황달, 피부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주의해서 관찰하며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빨리 전문의를 찾아 여행했던 지역에 대해 설명하고 진단을 받아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jjnwin93@mdtoday.co.kr)
'건강한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가시 응급상황 대처 위한 지침 (0) | 2012.08.08 |
---|---|
빈혈인가? 철분제 과다복용 호르몬 이상 유발···원인 파악부터 (0) | 2012.07.30 |
휴가철 야외 응급상황 “이렇게 대처하세요” (0) | 2012.07.16 |
환자 비명에 의료진은 웃어…산부인과 가기 싫은 여성들 (0) | 2012.07.04 |
여름 불청객 냉방병, 예방법은? (0) | 2012.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