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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뇌졸중·심근경색 유발 사망률 증가

pulmaemi 2012. 7. 11. 08:23

심혈관계 합병증 일으켜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수면무호흡증은 국내 성인 남성의 4.9% 정도가 앓고 있는 부정맥,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유발해 사망률을 높이는 질환이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짧은 기간 동안 호흡이 멈추는 질환을 말한다. 이 짧은 기간을 무호흡 상태라고 부르는데 심한 경우 하루 밤에 수백 번 까지 무호흡이 발생해 정상수면을 방해한다.

이러한 경우 낮 시간에 정상적인 각성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우며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실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은 환자는 정상인 보다 7배나 교통사고를 잘 일으키며 고혈압 발병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무호흡증과 뇌경색은 상관관계가 높다. 실제 삼성서울병원과 조선대병원 수면센터가 296명의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수면검사를 진행한 결과 수면무호흡 중등도에 해당하는 AHI(수면 1시간 당 호흡장애 빈도) 15 이상인 경우가 전체의 43.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군의 경우 심방세동, 고지혈증, 고혈압, 음주 등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두흠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시킨다”며 “수면상태에서는 혈압이 떨어지는데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들은 뇌가 자꾸 각성시켜 혈압이 안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두흠 교수는 “고혈압 질환자 3분의 1 가량이 폐쇄성 무호흡증이 있는데 고혈압 약을 먹어도 혈압이 안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수면무호흡은 코에서 목에 이르는 기도 중 어느 부분이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막혔을 때 발생한다. 큰 편도나 큰 혀 혹은 비만인 사람들의 경우 기도에 연부조직이 너무 많이 있어서 발생할 수 있다.

수면 중에는 기도를 이루는 근육들이 이완되는데 이 때 여분의 조직들이 주위에 있으면 기도를 막게 되는 것이다.

진단을 위해 코를 고는 습관이 있는지 낮 시간에 과도하게 졸린지 체크하고 환자의 구강이나 인후를 확인해 좁아진 부위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또한 수면무호흡 환자의 경우 고혈압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혈압을 확인해야 한다.

수면무호흡 환자들 중 코나 인후, 구강에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상태, 수면상태를 종합적으로 밤새 관찰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해야 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대표적으로 세 가지가 있는데 수술, 구강 내 장치, 양압호흡기 치료가 이에 해당된다. 한 가지 치료 방법만으로 완치될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치료가 병행돼야 성공적이고 환자에게도 가장 편안한 치료가 될 수 있다.

체중감소와 측면 수면자세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중추성 수면무호흡의 경우 신경학적, 심혈관적 치료가 필요하며 지속적인 양압공급기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한수면의학회에 따르면 수면무호흡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양압공급기 치료다. 지속적인 공기를 일정한 양압으로 기도를 통해 불어 넣어주는 것으로 수면시 좁혀진 기도를 효과적으로 넓혀 무호흡증을 치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