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청결은 물론 보습대책 필수
[메디컬투데이 이한울 기자]
비가 오락가락 하는 장마철이다. 장마의 영향으로 최근 습도는 평균 80% 내외로 높다.
습도와 피부에 대해 잘못된 상식 중 하나가 바로 ‘습도가 높으면 피부는 촉촉해진다’는 것이다. 이는 틀린 상식이다.
장마철에는 공기중의 수분이 많고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땀이 많아 나 피부가 항상 촉촉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피지분비가 활발해 유분기가 증가한 것으로 오히려 피부는 수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또 장마철 같이 습도가 높을 때는 진균류의 감염이 빨라져 피부 염증 등이 늘어나거나 피부염의 증세가 더욱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습도 높아지면 진균류 감염 늘어
고온 다습한 환경에 노출됐을 때 피부 미생물의 숫자가 증가할 수 있으며 특히 진균의 피부 투과 속도가 빨라져 감염이 증가하게 된다.
실제로 습도가 높은 계절에는 진균성 피부염 환자가 3~5배 증가한다. 진균성 피부염의 대표적인 질환인 무좀이나 살모넬라균, 이질균, 대장균 등과 같은 그람음성균의 증식이 활발해져 여드름처럼 보이는 모낭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모낭염은 피지 분비가 많은 남자에게 잘 생기는 피부 질환으로 노란색의 농포(고름 주머니)가 얼굴 중앙부인 입술, 턱, 코 주변부, 뺨 등에 잘 생긴다. 여드름과는 달리 좁쌀 같은 면포가 없고 그 부위가 가려운 것이 특징이다.
무좀이나 모낭염 등의 피부염은 습진이나 여드름 등 비슷한 증세의 질환과 구별이 어려워 집에서 자가 치료를 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지한다면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고 특히 장마철에는 세균의 번식이 쉬워 더욱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무엇보다 피부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지 관리를 위해 세안을 자주 해주고 화장은 이중 세안을 통해 말끔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 손, 발을 자주 씻고 수건이나 이부자리 등을 자주 털어주는 것이 좋다.
◇ 급격한 온도·습도 변화 아토피, 건선 주의해야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 등의 피부질환은 장마철에도 안심할 수 없다. 온도나 습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아토피피부염의 가려움증은 더욱 심해진다.
아토피, 건선이 있는 사람이 에어컨 바람에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야외 활동 후 에어컨이 가동된 실내로 바로 들어가는 경우에는 땀이 갑자기 증발하면서 피부 자체의 수분까지 빼앗아가 피부과가 더욱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목욕이나 샤워를 자주 하게 되면 피부의 수분과 피지막을 제거하게 돼 피부 건조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에어컨을 쐬는 대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고 에어컨의 필터 청소와 실내 환기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면 안 된다
에어컨은 실내 공기를 지나치게 건조하게 해 피부점막을 마르게 하고 피부에서 수분을 빼앗아간다. 피부점막이 마르면 외부 물질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져 각종 감염질환에 취약하게 된다. 피부 자체에도 건조증을 일으켜 겨울 못지않은 피부건조증에 걸릴 수 있다.
에어컨을 직접 쐬는 경우 민감한 피부나 피부에 염증이 있는 경우 에어컨의 세균 입자가 침투하면서 염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먼저 직접적으로 에어컨 바람을 맞지 않도록 하고 냉방이 너무 잘돼 있는 실내에서는 긴팔 가디건을 준비해 입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찬물보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많이 마셔 혈액 순환을 돕고 노폐물 배출을 촉진시키도록 한다.
◇ 장마철에도 에센스와 보습크림은 필수
장마철에는 공기중의 수분이 많고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땀이 많이 나 피부가 항상 촉촉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유분과 수분을 잘 구별하지 못해 생기는 오해다.
여름에는 겨울보다 피지 분비가 활발해지고 땀도 많이나 피부에 유분기가 증가가면서 건조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 뿐 피부의 수분은 부족할 수 있다.
특히 습도가 높은 장마철엔 피부가 끈적거리는 느낌 때문에 에센스나 보습크림, 샤워 후 바디 크림이나 오일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칫 피부의 자체 수분막을 파괴해 피부의 탄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대한피부과의사회에서는 “습한 날씨 속에 에어컨, 선풍기의 강한 바람은 오히려 피부건조를 유발한다”며 “진균류 감염이 빨라지기도 하니 무엇보다 위생청결은 물론 사전사후 피부 보습 대책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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