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손저림과 팔꿈치통증, 외면하다간 수술까지

pulmaemi 2012. 7. 9. 14:20

팔을 많이 사용한다면 더욱 주의

 

[메디컬투데이 이한울 기자]

# 식당종업원으로 일을 하는 30세 남성 A씨는 2년 전부터 가끔 팔꿈치가 뻐근하고 손이 저린 증상이 있었지만 일을 쉬면금세 호전돼 별다른 생각 없이 지냈다.

하지만 최근 일을 많이 하면 저린 증상이 심해지고 주먹에 힘이 없어지는 일이 잦아지고 물건을 힘있게 잡기가 힘들어졌으며 팔꿈치 내측에서 손 부위로 저린감 및 통증이 심해졌다.

A씨는 가까운 대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 후 근전도 검사를 통해 ‘팔꿈치 터널 증후군’을 진단받았다.

◇ 말초신경압박증후군, 약지·새끼손까락 방사되는 통증 유발

팔꿈치 터널 증후군은 대체로 여자보다 남자에서 약 3배가량 높게 발생하며 수근관 터널 증후군에 이어 상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말초신경압박증후군이다.

상지에는 정중신경, 요골신경, 척골신경이 분포해 있으며 어떠한 원인이든 간에 이러한 신경에 압박이 가해질 경우 각 신경에 대한 압박 증후가 나타날 수 있다. 이 중 척골 신경의 압박에 의해 일어나는 증상을 팔꿈치터널 증후군이라고 한다.

원인으로는 두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가장 많고 당뇨병과 같은 전신적인 요소나 연령이 관계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소화기 때 발생한 팔꿈치의 골절로 인해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서 골극에 의한 척골 신경의 압박이 생길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팔꿈치 내측에서 손의 내측, 즉 약지와 새끼손가락으로 방사되는 통증이 있으며 이 때문에 밤에 깨기도 한다. 대개 팔꿈치를 심하게 굽힐 경우 혹은 굴곡과 신전을 많이 하는 작업 시에 악화된다.

심할 경우 손가락들 사이의 근육이 말라서 살이 빠진 것처럼 보이고 손 주위의 건이 확연하게 보이게 되며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구부러져서 갈퀴손 변형을 보이기도 한다.

팔꿈치 터널 증후군은 척골신경이 팔꿈치 주위에서 압박돼 신경 자극 증상이나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주관 증후군 내지 척골신경 압박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 약지·새끼손가락 감각이상, 팔꿈치 터널 증후군 의심해야

팔꿈치의 통증과 함께 약지와 새끼손가락 부분의 감각 이상이 있을 경우 팔꿈치 터널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때 저린 증상이 손가락 부위에 나타나는데 그 원인이 팔꿈치에 있기 때문에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기가 쉽다.

팔꿈치의 반복적인 굴곡 및 신전 운동, 소아기 때 팔꿈치의 골절 등에 의한 외상의 과거력, 장시간 동안 팔꿈치를 구부리고 턱을 괸 채 컴퓨터책상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 잠을 잘 때 팔베개를 하고 자는 습관 등은 팔꿈치 터널 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압박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손가락들 사이의 근육이 말라서 살이 빠진 것처럼 보이고 특히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구부러져서 마치 갈퀴모양으로 변하기로 한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손아귀의 힘이 현저히 줄어들어 옷의 단추를 채우거나 문고리 잡기, 동전 집기 등 일상생활에서 불편이 심해진다,

◇ 팔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 군, 특히 주의해야

팔꿈치 관절 안쪽에는 인대로 둘러싸인 터널이 있고 그 내부를 척골신경이 통과하게 되는데 반복적인 팔꿈치 굴곡이나 직접적인 압박에 의해 철골신경이 정상위치에서 벗어날 경우 팔꿈치 터널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외상에 의한 팔꿈치의 변형, 결절종이나 팔꿈치 골관절염에 의한 골극 형성, 류마토이드 관절염으로 인한 활액막염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팔꿈치는 굴곡을 하는 경우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팔꿈치를 굴곡 하는 일이 많은 경우 혹은 반복적으로 같은 동작을 많이 하는 운동선수, 요리사, 가정주부 등 손과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나게 된다.

◇ 팔꿈치 이상, 병원 방문 치료 효과↑

초기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생활 방식의 개선을 시행할 수 있으며 이는 척골 신경을 압박할 수 있는 반복적인 주관절 굴곡을 삼가하고 잘못된 작업 자세 및 급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부목을 약 75도 굴곡한 상태에서 손목 관절을 함께 고정하는 것으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장시간의 부목고정이 어려운 경우에는 밤에만 착용하는 것으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는 근전도 검사 상 이상이 없거나 경도의 압박이 있는 경우 시행해 볼 수 있으며 만일 보존적 치료가 효과가 없을 시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정형외과 정진영 교수는 “팔꿈치 터널 증후군은 발견 및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의 효과 또한 감소되는 경우가 많다”며 “적절한 자가진단을 시행하고 팔꿈치의 이상을 의심해 병원을 빨리 찾는 것이 좀 더 나은 치료결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