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재채기 하다 소변이?…우울증 초래하는 ‘요실금’

pulmaemi 2012. 7. 9. 13:53

성인 여성의 35~40%가 요실금 ‘있어’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40대 주부 최주아(가명) 씨는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몇 년이 지나고부터 갑자기 재채기를 하다 배에 힘이 들어가면서 소변이 나와 순간 당황함을 느꼈다고.

주아 씨는 그 후로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적으로 크게 웃을 때나 마트에서 장을 보고 무거운 짐을 들 때도 이런 상황이 발생해 자신도 모르게 당황하며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는 혹시 주위 사람들이 눈치는 채지 않을까 냄새는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우울증이 올 것만 같다고 하소연 했다.

요실금은 남자, 여자, 어린이, 노인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5세~14세까지 가끔 요실금이 있는 경우는 소년에서 10.9%, 소녀에서 5.1%로 관찰되었다고 한다. 성인 남자에서는 여자에 비해 적게 나타나 2.1~5.7%에서 가끔 요실금이 발생하고, 1.4~2.9%에서 규칙적인 요실금이 발생하며 나이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으로 보고 있다.

여자에서는 특히 성인 남자와 비교할 때 매우 높은 빈도를 보이고 특히 45~50세를 전후로 매우 높아 져서 일반적으로 성인 여성의 35~40%는 요실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절박성 요실금’ 화장실 가는 도중이나 미처 속옷 내리기도 전에 소변이 흘러나오기도

복압성 요실금이 여성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형태로서 기침, 재채기, 줄넘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등 배에 힘(복압)이 가해지는 경우에 발생하게 된다. 이 질환은 여성에게는 필연적인 임신 및 분만, 그리고 폐경과 관련이 있으며 비만, 천식 등 지속적인 기침을 유발하는 질환, 자궁적출술 등 골반 부위 수술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남성의 경우에도 전립선 수술이나 요도 손상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절박성 요실금은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있고 화장실에 가는 도중이나 미처 속옷을 내리기도 전에 소변이 흘러나오는 경우로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차지도 않은 상태에서 방광이 저절로 수축하여 발생한다.

주로 뇌졸중, 척추 손상, 파킨슨씨 병, 다발성 경화증 등 방광과 요도를 지배하는 대뇌, 척수 그리고 말초 신경을 침범하는 신경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며 급성 방광염, 전립선비대증에서도 나타난다.

한양대학교병원 비뇨기과 이춘용 교수는 “이런 경우 치료를 받지 않으면 방광의 압력이 높아져서 방광 요관 역류, 신장 염증, 신장 결석 등의 신 질환이 생길 수 있고 심할 경우 신장 기능이 없어지는 신부전에 이르러 매우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빨리 치료를 요한다”고 설명했다.

◇ 요실금, 심한 경우 사람들과 어울리기 거부하며 우울증 빠지기도

요실금은 사회생활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갑자기 소변이 흘러나와 속옷을 적시게 되면 누구나 당황하고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요실금이 있으면 요도에 항상 소량의 소변이 있어 소변이 자주 마렵고, 요실금을 자주 경험하다보면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이 습관이 된다. 어느 장소에 가거나 먼저 화장실의 위치를 확인하게 되고 혹시나 소변이 세지나 않을까 소변 냄새가 나지 않을까 불안해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거부하게 되고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요실금의 치료는 종류와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에는 수술 치료와 비수술 치료로 구분한다. 수술적 치료가 더 효과적이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비수술적 치료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이 중 골반 근육 운동법은 인위적으로 배변을 참을 때 항문을 위로 당기는 느낌을 가지고 항문 근육을 조이는 방법으로 증상이 경미한 복압성 요실금 환자에서 성공률이 높다.

수술적 치료로는 비정상적으로 하강하는 요도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슬링 수술이 가장 보편적이고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방광경부에 도달하기 위한 절개방법과 방광 경부를 지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조직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수술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이춘용 교수는 “요실금이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요도를 통하여 소변이 나오는 것으로 치료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생명에 위험이 되는 질병은 아니지만 쾌적한 생활을 방해하며 사회활동에서 신체적 활동을 제약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므로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