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자궁경부무력증 임산부와 아이 위협하는 질환

pulmaemi 2012. 7. 10. 09:32

태아 태어나도 합병증으로 사망확률 높아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 첫째 아이를 이상없이 정상분만했던 산모 A씨는 둘째 아이를 임신해 16주쯤 산부인과를 방문해 자궁경부무력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맥도날드 수술을 받았다.

A씨는 최선을 다해 관리했지만 안타깝게 조산하고 말았다. A씨는 자궁경부무력증 진단을 받으면 수술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임신 14~16주쯤 자궁경부 길이를 재보고 미리 예방하는게 더 안심일 것 같다고 조언했다.

대게 임신한 여성은 40주 동안 태아와 함께 한다.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35주 이상이 되면 아이를 출산한다.

그러나 예상치 않게 32주 전에 아이를 조산하는 경우가 있다. 자궁경부무력증 환자가 여기에 속한다.

자궁경부무력증은 자궁에 힘이 없어 자궁이 조기에 열리고 야막이 풍선 모양으로 탈출돼 양수가 터지면서 조산하는 경우다.

자연 유산이나 습관성 유산 및 조산의 주요 원인이 되는 질환인 자궁경부무력증은 모든 분만의 0.05~2% 정도되며 조산의 10% 정도가 원인이 된다. 또 임신 중반기 태아 손실의 20~25% 정도의 원인이 된다.

한림대의료원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한림대의료원 자궁경부무력증클리닉에서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진단받아 수술 받은 환자 총815명을 분석한 결과 5년 사이에 3.3배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2003년 64명, 2004년 88명, 2005년 170명, 2008년 210명으로 해마다 평균 27.4%씩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무력증은 주로 과거 분만 시 자궁목에 열상이 생겼거나 자궁목확장긁어냄술 또는 생검 시 과도하게 자궁목이 확장된 경우, 임부 어머니가 임신시 디에틸스틸베스트릴을 복용했을 때 주로 발생한다.

또 선천적으로 자궁목이 짧은 경우, 자궁기형이 있을 때와 같이 자궁목 조직의 구성, 모체의 스트레스가 있응 경우에도 발생한다.

임신초기 자궁경부무력증에 대한 진단은 주로 초음파를 이용하게 되는데 질초음파를 통해 자궁경부의 길이가 얼마인지 재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산모들의 임상학적 특징과 이전 과거력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임신 2기말에서 3기초인 26~32주 사이에 나타나며 과거에 유산 또는 중절 등의 병력을 갖고 있거나 조산 경험이 있으면 임신 13~14주 때 자궁을 묶는 수술인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해 예방하기도 한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박성호 교수는 “첫 아이를 임신했거나 과거에 이러한 경험이 있는 산모라면 양막이 자궁밖으로 흘러나왔다 해도 그냥 지나치기 쉬워 조기 통증과 조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성호 교수는 “이렇게 태어난 태아는 호흡곤란 증후군과 신경장애 등 여러 합병증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으며 생존했다 해도 평생 여러 질환을 갖고 살아야 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