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아이 안생기는 우리부부, 내가 혹시 정계정맥류(?)

pulmaemi 2012. 7. 3. 11:56

불임남성의 가장 많은 원인 차지, 수술적 치료로 교정가능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

서울시 송파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9년째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직 아이가 없다. 아이를 갖고 싶어 불임클리닉부터 용하다는 무속인까지 찾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러나 문제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비뇨기과를 방문했는데 정계정맥류라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 왼쪽 고환 신정맥 경유로 발생, 정액검사 필요해

정계정맥류는 불임남성의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지만 수술적 치료로 교정이 가능하다. 해부학적으로는 고환으로부터 나온 정맥혈이 유입되는 정삭의 망상정맥총이 늘어나고 구불구불해지며 지렁이가 얽혀있는 것처럼 덩어리로 만져지거나 눈으로 보여진다.

정계정맥류의 원인은 바로 이 좌우 고환정맥의 해부학적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약 90%가 왼쪽 고환에서 발생하며 10%는 양쪽에서 발생한다.

오른쪽 고환정맥은 비스듬하게 대정맥으로 직접 들어가지만 왼쪽 고환정맥은 직각으로 연결된 신정맥을 경유해 하대정맥으로 들어가므로 대정맥까지의 길이가 길어지고 혈류의 저항이 커지게 된다.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성인은 불임 때문에 내원했다가 진단되는 경우가 많고 그 외에 고환통이나 고환위축 등에 의해 진단되기도 한다.

충북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김원태 교수는 “정계정맥류에 의한 불임의 유발기전은 부신과 신장의 독성대사물질 역류와 정맥혈의 울혈로 인한 음낭내 온도 상승에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고환정맥의 저류에 의한 저산소증, 고환내 남성호르몬 감소, 고환내 과도한 관류 등의 기전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기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임상적으로 정액검사가 가장 정확하고 쉽게 이용된다. 그러나 청소년기 환자에서는 시행하기 어려워 환측의 고환용적의 감소를 치료 기준으로 삼는다.

또 다른 진단 방법으로는 신체검사와 초음파 검사가 있는데 신체검사의 경우 바로 누운 자세와 선 자세 모두 시행한다.

복압을 높여 음낭을 살펴보고 그 외 고환의 용적과 경도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고환용적은 고환 측정기를 사용하거나 초음파를 이용해 측정하며 이 때 반드시 양쪽 고환의 용적을 비교해야 한다.

초음파 검사의 경우도 정계정맥류의 진단이 쉽기도 하지만 비침습적 검사방법으로 많이 이용되지만 남성불임과 관련한 대부분의 이상 소견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액검사가 가장 바람직하다.

◇ 정액지표 저하는 수술해야, 수술 후 2년째 임신율 70%,

불임으로 내원한 환자 중 여성 측 문제가 없거나 있더라도 치료가능한 원인의 불임요소인 경우 정계정맥류 환자의 정액지표의 저하가 있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또 현재는 임신을 원하지 않지만 향후 임신 의사가 있는 정계정맥류 환자가 정액지표의 저하를 보인다면 이 역시 수술을 해야한다.

청소년 환자의 경우 정액검사를 시행하기가 어려워 고환용적의 차이가 2cc 또는 20% 이상 차이가 난다면 수술이 필요하고 판단하지만 고환용적의 차이가 없다면 1년마다 신체검사를 시행하고 정액채취가 가능한 시점에 검사를 해야 한다.

치료방법은 크게 경정맥색전술, 복강경수술 및 절개수술로 나눌 수 있는데 전문의가 진단 상태를 보고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므로 불임의 원인을 알지 못하는 남성을 비뇨기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정계정맥류 절제술의 치료성적은 정액검사 소견이 60∼80%에서 호전되며 수술 후 1년째 임신율은 20∼60%, 2년째에는 70%까지 보고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음낭수종, 고환위축 등 수술 후 합병증의 가능성도 있으나 치료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고 각각 장단점이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tjsdnr82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