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우울증 조절 유전자기능,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밝혀져

pulmaemi 2012. 6. 27. 10:07

우울증 유발 후 치료, 뉴리틴 발현 정상으로 회복돼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

우울증을 조절하는 유전자 기능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밝혀져 우울증 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릴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21세기프론티어 뇌프론티사업단’의 한양대학교 손현 교수팀이 ‘뉴리틴’이라는 유전자가 우울증에 관여함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우울증은 연령과 성별의 차이 없이 널리 퍼져있는 정신병으로 만성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는 질병이다.

뇌의 해마에 있는 신경세포의 기능과 구조가 위축되면 우울증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러한 현상이 어떻게 우울증과 관련되는지 우울증 치료제는 어떻게 약효를 나타내는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이에 손현 교수팀은 흰쥐의 우울증 모델을 대상으로 지난 4년간 행동 유형을 비롯한 분자기전을 연구했다.

그 결과 뇌의 해마 신경세포에서 ‘뉴리틴’이라는 유전자가 우울증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당초 연구팀은 뉴리틴이 신경돌기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뉴리틴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유발되고 많이 만들어지면 우울증이 완화된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흰쥐에 만성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유발시킨 후 해부학적으로 검사한 결과 뉴리틴 유전자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으며 우울증이 유발된 흰쥐에 우울증 치료제인 fluoxetine을 투여한 후 뉴리틴 발현이 정상과 비슷하게 회복됨을 밝혀냈다.

또한 유전자 발현기술을 이용해 흰쥐의 해마에서 뉴리틴 발현을 증가시킨 결과 신경돌기의 발달과 시냅스 돌기 밀도가 증가하면서 우울증이 완화되는 것을 행동검사를 통해 확인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뉴리틴이 우울증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데 중요한 단백질임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것으로 신경기능과 정신질환 연구 분야에서 주목받을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손현 교수는 “신경세포의 활성도에 의해 발현이 증가하는 뉴리틴이 우울증에 관여하고 있음을 밝혀 신경활성도와 우울증이 연계된 새로운 연결고리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의의를 밝혔다.

손현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 6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tjsdnr82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