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4명 중 1명은 소아비만… 남의 일 아니다

pulmaemi 2012. 6. 12. 10:34

인스턴트 식품 섭취 늘고 활동량 적어 소아비만 ‘증가’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

아이들 4명 중 1명이 비만이라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있을 정도로 소아비만은 남의 일이 아니다.

이에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아이들은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인스턴트 식품과 당분, 지방질이 많은 간식거리로 달고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있으며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신체활동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도 소아비만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과식과 빠른 식사속도도 소아비만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분유를 먹는 아이의 경우 엄마가 한 병을 다 먹이려고 하거나 보채고 울 때마다 젖병을 물리면 조기비만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영구적 비만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부모의 과보호로 아이가 과식하거나 무관심한 가정에서 아이가 냉동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에도 소아비만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신생아 및 영아기에 발생된 소아비만은 주로 세포수가 증가하는 것이고 사춘기까지는 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것이다. 따라서 소아비만인 아이들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소아비만에 걸린 아이들은 성인비만 환자들에게 동반되는 고지혈증이나 지방간,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심근경색, 뇌출혈 등의 성인병이 조기에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어릴 때부터 아이가 성인병 합병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소아비만은 육체적인 장애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 소아비만에 걸리는 아이들은 소아 청소년기에 얻어야 할 자존감이 결여되기도 하고 행동이 둔해져서 놀이나 운동에 재빠른 움직임을 보일 수 없기 때문에 열등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상이 더 심각해지면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소아비만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 장기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데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다.

식사조절과 규칙적인 생활을 아이에게만 강요하지 말고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가능한 한 가족이 모여서 식사를 하고 천천히 꼭꼭 씹어 먹도록 한다. 또 ‘먹으면 안 된다’라는 말보다는 ‘주말에 같이 먹자’고 제안하며 일주일에 한 끼 정도는 먹고 싶은 것을 실컷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금물이다. 식사조절이나 운동을 강요하면 오히려 폭식 등 나쁜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 역시 부모가 함께하면 효과적이다.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탁구, 배드민턴, 조깅, 줄넘기, 등산 등의 유산소 운동과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함께 즐기면 소아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이대일 원장은 “소아비만에 걸린 아이들의 생활을 살펴보면 비만에 걸릴 수밖에 없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며 “부모는 아이들의 열량섭취를 제한하려고만 하지 말고 잘못된 식습관을 교정하고 올바른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침식사는 절대 거르지 말고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먹게 해야하며 식단을 짤 때는 아이와 함께 결정해 아이 스스로가 식습관을 고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tjsdnr82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