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은 임신계획 세우지 않아…몸만들기 필요”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
누구나 알고 있으나 쉽게 행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계획임신이다. 임신은 철저한 계획 하에 시도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임신의 책임을 여성에게만 미루는 남성들의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계획임신은 온전히 부부 모두의 몫이다. 남성들이 임신의 메커니즘에 대해 상세히 알고 아내와 함께 계획임신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해야 하며 남성과 여성이 함께 임신 전에 산부인과를 방문해야 한다.
◇ “남성들은 임신계획 세우지 않아…몸만들기 필요”
자연임신율이 떨어지는 이유로는 크게 환경적 원인을 들 수 있다. 각종 환경호르몬이 여성의 생식호르몬계를 교란시킬 뿐 아니라 남성들의 정자수를 지속적으로 감소시키고 있다.
지난 50년간 반으로 감소된 남성 정자수가 최근 10년간 다시 절반으로 감소했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정자감소의 더욱 중요한 원인은 남성 개인에게 있으므로 환경 탓만 해서는 안된다.
남성들의 생식환경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우리나라 20대 남성의 정자운동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20대 남성의 정자 운동성이 2001년도 이후 50% 밑으로 떨어져 정자의 절반 이상은 움직임이 없다는 조사 결과(국립독성과학원)이다.
수정에서 특히 자연임신 환경에서 남성들의 정자 생성환경이 중요하다. 오늘 수정되는 남성의 정자는 이미 90일 전에 생성된 것임을 아는 남성들이 거의 없다. 이는 본인의 임신 전 영양상태, 비만상태 등이 수태환경과 임신의 유지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르는 남성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말해준다.
정자의 원시세포는 남성의 고환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74일 후에 성숙된 정자가 된다. 이 정자가 수정 능력을 갖추는 데에 다시 2주가 걸리므로 90일 전 남성의 건강상태는 매우 중요하다.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는 “대부분의 남성들은 임신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며 “90일 전에 가장 건강한 상태가 되려면 그 전 적어도 3~6개월 전부터 임신에 적합한 몸만들기에 돌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므로 남성들의 계획임신 노력은 수정을 원하는 시기에서부터 적어도 10개월 전부터는 시작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
◇ 임신 잘 하려면 사우나도 당분간 삼가야
건강한 수태와 건강한 임신의 유지에는 적절한 영양이 가장 중요하며 그 다음에는 수태환경에 좋지 않은 습관들을 교정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흡연, 음주, 카페인 등 나쁜 습관이 여기에 포함된다. 또한 평소 습관에서 고환을 자극하는 자전거 같은 운동이나 회음부를 꽉 조여 정자 생성을 방해하는 타이트한 팬티들은 좋지 않다.
임신을 잘 하려면 남성들은 사우나도 당분간 삼가야 한다.
박 교수는 “적절한 운동으로 생식계에 활력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여성이든 남성이든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를 20~25kg/m2 사이로 유지하며 불임의 주요 원인이 되는 비만을 적절한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교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jjnwin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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