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의 유방암, 위험인자 없는 여성에서 발생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최근 방송을 통해 배우 홍여진이 유방암 투병기를 고백해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홍여진은 지난 7년간 유방암을 앓았던 사실을 밝히며 “낮잠을 자도 항상 피곤하고 잠이 쏟아졌다. 유방암 증상인 줄 전혀 몰라서 그때 당시에는 잠이 많아져서 회춘하는 줄 알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홍여진은 유방암 수술을 받고 극도로 피곤한 증상이 사라졌다고 털어놔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5~ 2009년 ‘유방암(C50, 유방의 악성신생물)’에 대한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방암은 40~50대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인원은 2005년 5만8000명에서 2009년 8만8000명으로 4년간 약 3만명, 연평균 11% 증가했으며 성별로 살펴본 결과, 연도별로 남성 환자의 점유율은 약 0.5% 내외였으며, 여성 환자의 점유율은 약 99.5%를 차지했다.
2009년을 기준으로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50대가 점유율이 33.9%로 가장 높았으며 40대 33.0%로, 40~50대가 전체 진료인원의 66.9%를 차지했다.
환자의 대부분이 여성임을 고려하면, 유방암은 40~50대 중년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40~50대의 중년여성에서 유방암이 주로 발견되는 것은 폐경이후 여성호르몬의 변화에 주요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에스트로겐 생성 증가시켜 유방암 위험인자 작용
유방암의 증상에는 초기의 무증상부터 멍울, 유두분비물, 피부 변화, 유두 함몰, 유두의 습진성 병변, 겨드랑이의 응어리 등을 보일 수 있다. 보통 성인여성의 50~80%가 경험하게 되는 유방통증의 경우 유방암과 관련 있는 경우는 10~15%에 불과하다.
유방암의 위험 인자는 ▲과거의 유방암 병력이 있거나 가족 중에 유방암 병력이 있는 경우 ▲초경이 빠르게 시작하거나 또는 폐경이 늦은 경우 ▲초산이 늦은 경우 및 저 출산의 경우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폐경기증상 완화를 위한 호르몬요법을 5년 이상 지속한 경우 ▲비만 ▲방사선조사 등이 있다.
그러나 70~80%의 유방암은 이러한 위험인자가 없는 여성에서 발생한다.
우리나라 여성 유방암의 증가 원인은 크게 3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여성들이 체내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상황들이 늘어났고 둘째는 식습관의 변화로 고지방과 고칼로리를 많이 섭취하게 됐다. 셋째는 정기검진에 의한 암 발견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방암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 위험요소들이 관여하는데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을수록 유방암의 위험도 증가한다.
서울아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손병호 교수는 “갱년기 증상 때문에 호르몬대체요법을 장기간 받는 것도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식습관이 서구화 되면서 과거에 비해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먹게 되어 비만인구가 증가하고 복부 지방이 쌓이게 되는데 이는 체내 인슐린의 농도를 증가시키고 에스트로겐 생성도 증가하여 유방암의 위험요소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 정기검진 통해 암이 생기더라도 조기 발견해 완치율 ‘높여’
유방의 절제 범위는 양성 종양(혹)은 그 종양만을 제거하거나 일부 정상 조직을 약간 포함하여 절제 하는 반면, 악성 종양(암)은 암의 진행 정도, 위치, 크기, 환자의 선호도, 추후 방사선치료 가능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결정한다.
암이 유방의 일부에 국한되어 있으면 암 주위의 정상 조직을 포함하여 유방 조직의 일부만을 절제하지만 암이 많이 진행되었을 때, 크기가 클 때, 유두에 가까이 있을 때, 여러 군데 암이 있거나 의심될 때, 방사선치료가 불가능할 때에는 대개 유방을 모두 절제하게 된다.
유방보존술식은 유방 부분 절제술 및 액와 림프절 곽청술로 유방의 일부분만 제거하는 방법으로 환자에게 심리적 안정과 미용효과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임신 중인 여성, 암의 크기가 매우 크거나 암이 여러 군데 또는 유방 전체에 걸쳐 있는 경우, 또는 유방 내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등은 시행하기 어렵다.
감시 림프절 생검술을 이용한 유방 보존술식은 유방 보존술식의 장점을 가지면서 불필요한 림프절을 제거하는 단점을 보완하여 상처와 합병증을 줄인 수술 방법이다.
손병호 교수는 “유방암을 예방주사처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유방암과 관련된 여러 가지 위험요소들을 피함으로써 어느 정도 예방할 수는 있다. 유방암의 원인 중 식생활 습관이나 생물학적인 원인이 약 50%를 차지하고, 5~10%는 유전성이며 나머지는 잘 모르는 것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 교수는 “유방사진을 포함하여 정기검진을 통해 혹 암이 생기더라도 조기에 발견하여 완치율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2차 예방이라고 한다. 따라서 정기검진은 필수적이다”라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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