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I 18.5 미만 저체중자, 정상체중자 비해 2.4배 발생 위험 높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대학생 김미진(가명·23)씨는 고등학교 시절 통통했던 몸매를 매일 상기 시키며 1년 365일 다이어트를 생각하며 산다고.
미진 씨는 “고등학교 때 너무 심하게 살이 쪄서 지금까지 계속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요즘도 내가 원하는 이상 체중에서 벗어나면 하루나 이틀 다이어트를 해서 반드시 그 체중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미진 씨는 목감기가 심하게 걸려 한 달 동안 낫지 않고 지속되다 어느날 기침을 심하게 하는데 피가 섞여 나와 병원을 찾았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고. 미진 씨의 병명은 바로 ‘결핵’.
우리나라 폐결핵 발생 환자는 2006년에서 2008년 사이 5만6856명에서 2008년에서 2010년 사이 5만3550명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나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 저체중자, 정상 체중자 비해 발생위험 2.4배 ‘높아’
질병관리본부와 결핵연구원은 ‘건강검진 자료를 이용한 폐결핵 발생률 조사’ 결과, 저체중자가 정상 체중자에 비해 발생위험이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결핵 발생과 관련된 위험요인으로는 75세 이상 고연령층이 15~24세 젊은 연령층 보다 폐결핵 발생위험이 3.6배나 높고, 남자가 여자보다 폐결핵 발생위험이 1.6배 높다.
건강형태에서는 체질량지수(BMI) 18.5 미만인 저체중자가 정상 체중자(BMI 18.5 이상 25.0미만)에 비해 발생위험이 2.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혈당이 301mg/dL 이상인 경우는 정상인 경우보다 발생위험이 2.7배 증가, 201-300mg/dL인 경우에는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당뇨나 간질환 등 만성 질환 가진 사람 “폐결핵 걸릴 확률 높아”
결핵은 결핵균이 체내에 들어와서 저항력이 약화된 사람에게 병을 일으킨 것으로 감염된 사람의 5~15%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체 모든 기관에 병을 일으킬 수 있으나 89% 이상이 폐결핵을 일으킨다.
결핵균의 전파는 대부분 폐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가래에 있는 균이 주위 사람의 호흡기내로 들어가서 일어난다. 보통 대화에서도 옮을 수 있으며, 환자가 뱉어내는 균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환자와 가깝게 접촉하면 할수록, 접촉기간이 길면 길수록 결핵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인구 10만명당 매년 202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폐결핵 환자에 대한 강제적인 규제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국민은 매일 결핵균에 감염될 위험성을 안고 산다고 볼 수 있다.
폐결핵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으나 발열, 식은 땀,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 서서히 발생하는 전신적인 증상과 마른 기침으로 시작하지만 이후 가래가 나오고 객혈이 발생하는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당뇨나 간질환 등 면역이 떨어지는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폐결핵에 걸릴 확률이 높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규칙적으로 가슴 X선 사진을 찍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 교수는 “폐결핵의 진단은 객담검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객담검사에서 결핵균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고 아예 가래가 없는 사람도 있으므로 이때에는 흉부 X-선 사진으로 진단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교수는 “요즘 폐결핵은 줄어들고 폐암이 급격히 늘고 있으므로 이런 경우에는 폐결핵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자세히 관찰해야만 폐암을 폐결핵으로 오인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폐결핵, 대개 6개월 동안 항결핵제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 가능
폐결핵의 치료는 대개 6개월 동안 항결핵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결핵약을 꾸준히 복용하지 않고 중간에 중단하거나 약의 종류를 마음대로 바꾸어 먹으면 결핵균이 내성이 생겨서 치료가 어려워지고 도리어 약을 먹지 않는 것보다 못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항결핵제는 간에 부작용이 올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간기능을 점검하며 약제를 복용해야 한다.
권오정 교수는 “치료가 어려운 폐결핵의 경우에는 수술로 치료하거나 인터페론 감마와 같은 면역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에서 수술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면역치료의 효과도 보조적이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처음 치료에서 열심히 약을 복용하여 완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교수는 “폐결핵에 걸린 사람과 접촉했을 때 예방을 위하여 항결핵제중 하나인 아이나를 9개월 이상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기에는 문제가 있지만 어린 아이나 당뇨나 심부전 등 면역이 떨어진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는 이 방법이 유효할 수 있다”고 예방을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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