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학교폭력 감소했지만 언어폭력은 ‘여전’

pulmaemi 2012. 6. 5. 09:56

‘구타’ 보다 두 배 이상 많아… 사이버 폭력도 많아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 속에 학교폭력이 서서히 감소하고 있지만 언어폭력이나 사이버 폭력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지난 달 9일부터 21일까지 13일간 여론조사 전문기관 포커스컴퍼니에 의뢰해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신학기 이후 ‘학교폭력 체감안전도’ 및 ‘경찰활동 인지도·만족도’에 대해 실시한 조사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1차 조사를 실시한 이후 동일한 내용과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학기 이후의 학교폭력 실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경찰청의 학교폭력 정책에 대한 방향을 점검하는 한편 수요자 중심의 경찰활동 추진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했다.

‘학교폭력 체감안전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1차 조사에 비해 전반적으로 학교폭력 피해 정도나 심각성에 대한 인식 면에서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조사에서는 최근 6개월간 학교폭력 피해경험이 있다는 학생이 17.2%였으나 2차 조사에서는 신학기 이후 피해경험 있다는 학생이 8.9%로 나타나 1차 대비 8.3%p 감소했으며 학부모의 경우 ‘자녀가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 1차에서는 12.2%, 2차에서는 6.4%가 있다고 응답해 5.8%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학교폭력의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19.7%로 가장 많았고 이어 ▲ 구타 8% ▲ 사이버 폭력 7.2% ▲ 금품갈취 4.2% ▲ 심부름 강요 2.3% ▲ 집단 따돌림 2.2% 순이었다.

‘학교폭력이 전반적으로 얼마나 심각하다고 생각 하는가’에 대해서는 학생의 경우 9.5%가 심각하다고 응답해 1차 조사 시 20.3%에 비해 10.8%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부모의 경우 1차에서 45.4%, 2차에서 21.0%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작년에 비해 학교폭력이 증가 또는 감소했는지’에 대해 학생의 61.2%는 감소했다고 응답한 반면 13.6%는 증가했다고 응답해 학교폭력이 전반적으로는 작년에 비해 다소 안정화된 가운데 일부 학교 및 개인별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117 신고 번호에 대해 그간 경찰에서 집중 홍보한 결과 1차 조사 시에는 30.1%에 불과했던 학생들의 인지도가 2차 조사 시에는 75.1%로 45%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부모의 경우 117 번호에 대한 인지도가 47.8%로 여전히 낮고 학생들 중에서도 4.8%가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응답하고 있어 117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관계자는 “여전히 학교폭력으로 고통 받는 학생들이 존재하고 학교폭력의 특성상 관심이 소홀해지면 금세 다시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6월 이후에도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강도 높은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6월부터는 교육당국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학교폭력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lgnumber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