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사람, 고도비만으로 만드는 사회적 문제
[메디컬투데이 김창권 기자]
지난 2008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검자의 32.8%가 비만 판정을 받은 사실이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 세 사람 중 한명은 비만(?)
비만의 유병률이 국민의 1/3이라는 사실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인하대병원 비만센터 이연지 교수는 “실제로 비만인 사람들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부터 요통 등 급만성 관절염에 이르기까지 질병을 앓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정의학과 진료실(비만센터가 아닌)을 찾는 환자들을 따져보면 반 이상은 비만이다”고 설명했다.
통계가 보여 주듯이 고도비만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초고도비만자를 위한 진단과 치료가 점점 다각화, 일반화 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아직 우리나라에는 고도비만율은 그리 높지 않고 초고도 비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많은 비만인들이 사회적으로 위축돼 있거나 스스로 사회와의 접촉을 제한한다. 유전적, 환경적, 사회적 영향이 다분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비만은 우리 사회에서 터부시 되고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일종의 은유적 의미를 갖는다.
비만이라 하더라도 신체적으로 더 활동적인 생활을 함으로써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을 이룰 수 있지만 많은 비만인들의 경우 집밖으로 나오려는 생각도 점점 줄어들고 격리된 생활을 한다.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활 리듬은 흐트러지고 기분은 가라앉아 우울감을 심하게 느끼면서 체중은 더욱 증가된다.
시간이 흐르면 우울해서 생긴 체증증가인지 체중증가 때문에 우울감을 느끼는 것인지 모호한 상황을 종종 마주하게 되기도 한다.
이 교수는 “과체중이라고 느낀다면 숨어있기보다 더 활동적으로 열심히 살아야 한다”며 “그래야 더 체중이 느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아이들이 처한 비만의 위험
아이들의 비만은 확실히 부모와 관련이 있다. 영유아기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를 거치면서 비만의 유병률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아이들의 즐겁고 건강한 생활을 위해 부모들은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적절한 식이와 체중에 대해 배우고 익혀야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해 처음 사회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 먹고, 놀고, 자는 것에 대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르쳐 줄 의무도 부모에게 있다.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비만의 유병률이 한차례 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우리 청소년들이 수면부족과 스트레스, 신체활동저하, 부적절한 식사와 간식 등 모든 비만의 위험요인에 노출된 환경에서 생활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이에 이 교수는 “아이들에게 최소 하루 한 시간의 신체활동과 밤 12시 이전의 수면을 보장하는 것이 미래의 비만과 만성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큰 문제는 진료비 문제로 치료를 미루거나 무시하는 상황이다. 어린 시절의 과체중은 비만과 만성질병으로 가는 시초임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진료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그 장애 요인 하나가 비만치료는 보험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가 점점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과 반비례해 비만인 아이들이 늘어나는 양상으로 사회가 변모하고 있다. 진료비를 낼 수 없는 가정의 아이들이 비만이 가져오는 위험에 더 취약한 것이다.
이 교수는 “학교, 병원, 보건소, 이 모두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사회의 변화와 저력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창권 기자(fianc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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