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여름철 더 위험한 바이러스성 결막염

pulmaemi 2012. 6. 4. 11:07

고열∙인후통 등 전신증상까지 동반, 가렵다고 비비면 통증 심해져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여러 종류의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미생물들에 의한 결막염, 즉 흔히 알려진 ‘눈병’이 잘 발생한다.

특히 결막염은 뜨거운 날씨와 더불어 휴가철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나 수영장 등에서 많이 발생해 여름철 주의해야 할 질병이다.

◇ 고열∙인후통 등의 전신증상 동반, 눈 접촉 절대 피해야…

결막은 눈을 외부에서 감싸고 있는 조직이며 눈의 흰자위인 구결막이나 아래눈꺼풀을 당겼을 때 진한 분홍색으로 보이는 검결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눈병은 사실 일 년 내내 발생하지만 사람에서 사람으로 급속한 전파의 기회가 많은 여름철 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이 가장 많다.

이 중 대표적인 유행각결막염은 ‘아데노 바이러스’가 그 원인인데 한쪽 눈에만 발병하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 한 눈에서 시작해 환자의 손에 의해 반대 측 눈으로 전염되고 환자가 손댄 물건에 의해 다른 사람에게도 전염되기도 한다.

통상 먼저 발병한 눈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며 나중에 발병한 눈이 먼저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

증상으로는 충혈과 더불어 눈물이 심하게 나고 안통, 눈곱, 눈꺼풀 부종 등이 발생하며 일부에서는 고열, 인후통 등의 전신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눈에 작은 이물이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으로 시작해 모래를 뿌려놓은 것처럼 이물감이 심해지기도 한다.

결막염은 대개 3~4주간 지속되며 발병 후 2주까지 전염성이 있는데 일부에서는 각막염이 발생하고 장기간 시력이 저하되거나 눈부심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유형인 급성 출혈결막염은 엔테로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일명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는 결막염이다.

주기를 두고 자주 발병해 2002년 여름에는 우리나라에서 대 유행하기도 했다. 잠복기가 8시간에서 2일 사이로 짧으며 경과기간이 5~7일로 짧다는 특징이 있고 증상은 유행각결막염과 비슷하다.

결막염에 걸린 경우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2주 정도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고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면 수일 내에 호전되지만 접촉 시에는 염증이 더 심해져 생활습관이 예방과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 비비면 통증 심해져, 집 안 오래된 안약은 절대 금물

바이러스결막염의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현재까지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특효약은 없는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항생제 점안약을 사용하며 증상완화와 각막염 등의 합병증의 예방 및 처치를 위해 가급적 안과의사에 의한 전문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간혹 감기와 유사한 전신질환을 동반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눈병을 스스로 치료해보고자 집에 있는 안약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전북대학교병원 안과 유인천 교수는 “오래된 안약의 경우 기온의 상승으로 세균에 오염되기 쉽고 스테로이드 계통의 안약은 안압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러스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주위에 환자가 발생할 경우 수건, 세면도구 등을 따로 사용하고 가급적 눈에 손을 대지 않으며 가족 모두 자주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또 눈이 충혈됐다고 안대를 사용하면 눈의 분비불 배출을 막는 것과 같아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눈이 가렵다고 비비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하는데 각막상피가 쉽게 벗겨져 통증이 심해지고 시력이 떨어지는 등의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유 교수는 “가려움증이 심하고 눈물과 더불어 끈끈한 흰 실 같은 점액 분비물이 발생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냉찜질이 도움이 되며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비만세포 안정제 등의 점안약을 사용해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여름철 눈 관리를 위해서는 외출 후 가급적 손을 깨끗이 씻고 철저한 위생관리와 더불어 환자 발생 시 적절한 전염예방에 의한 결막염 전파의 차단이 중요하다.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tjsdnr82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