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만성 물집, 방치했다간 온 몸으로 퍼진다

pulmaemi 2012. 6. 1. 09:04

원인 밝혀진 것 없어… 노령인구 증가 영향으로 증가 추세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

피부에 물집을 일으키는 질환은 종류가 매우 많다.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 습진, 마찰, 화상 등에 의해 발병하는데 대부분 물집을 일으키는 질환들은 장기간 지속되지 않고 원인이 사라지고 시간이 경과하면 자연치유가 된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물집이 지속되고 치료하지 않고 심한 경우에는 전신까지 침범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물집 질환은 크게 유전적 물집질환과 자가면역성 물집질환으로 나눠 볼 수 있다.

◇ 유전적 물집질환

유전성 물집질환은 매우 드문 질환으로 유전성 표피박리증 이라 하는데 이것은 대부분 출생 또는 영유아기에 물집이 발생한다.

이는 유전적으로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서 피부에 물집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치아 결함이나 손발톱 이상, 기관지 등의 이상으로 호흡장애등 동반 기형이 흔하고 패혈증 등 감염의 위험이 높아 그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자가면역성 물집질환은 유전성 물집질환 보다 흔하게 발생한다. 이는 피부구성 단백질에 대한 자가항체가 특별한 외부적 원인이 없이 면역학적 이상으로 인해 자기 자신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을 공격함으로써 주로 성인에서 만성 물집이 발생하는 것이다.

◇ 후천적 자가면역성 물집질환

정상적인 피부는 표피와 진피로 구성돼 있고 각각은 세포로 이뤄져 있다. 이러한 세포사이의 특수 결합단백에 의해 피부는 서로 밀착돼 있다. 표피세포와 표피세포 사이 또는 표피세포와 진피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단백에 대한 자가 항체가 생기면 연결 단백이 파괴되게 되고 그 공간으로 체액이 고여 물집이 생기게 된다.

이에 해당하는 면역성 물집질환은 우리 몸이 공격하는 단백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되며 임상 양상 및 예후 또한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이렇게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성 물집질환 또한 그 발생률이 매우 낮은데 이에 우리나라에서는 해당 질환 군을 희귀질환으로 분류하고 이들 환자에게 치료비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 물집질환의 원인

물집 질환의 원인은 아직까지 특별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드물게는 임신에 의해서 혹은 내부 장기의 암이나 특정 약물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물집질환에 속하는 질병의 종류는 10여 가지 이상으로 이들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임상소견 및 조직학적 소견이외에도 가족력, 면역형광검사와 면역 특수검사법 등이 필요하다. 또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특수 검사와 함께 전문의의 축적된 임상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 물집 질환의 치료법

물집질환자들이 겪는 질환으로는 흔히 물집유사천포창, 낙엽 천포창, 보통 천포창 등이 있다.

최근 물집질환의 빈도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있는데 이는 노령인구 및 약물 사용, 면역 저하자의 증가 등 인구학적 요인의 증가뿐만 아니라 병에 대한 인식도 함께 증가돼 기존의 물집 질환 환자가 피부과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물집질환의 치료는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시행돼야 하며 일단 진단이 되면 병의 원인인 이상 면역을 억제하기 위한 스테로이드 및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하는데 1년 이상의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약물의 장기 사용은 골다공증 및 대사 질환, 혈액학적 이상 등 전신적인 부작용을 동반하므로 전문의에 의한 처방 및 지속적인 경과 관찰이 필수적이다. 또 물집이 발생하면 감염에 노출되기 쉬운 상태가 되기에 기본적인 병변의 소독 및 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물집을 통해 체액 및 전해질 손실이 쉽게 일어나고 구강의 병변이 생기는 경우 음식의 섭취가 쉽지 않기 때문에 영양 결핍이나 빈혈 등이 쉽게 일어난다. 이에 환자의 영양 상태에 대한 주의도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해 전남대학교병원 피부과 이지범 교수는 “물집질환의 완치는 쉽지 않으며 재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 및 주의가 요구되는 질환”이라며 “물집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lgnumber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