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질’···반복되면 원인 찾아야

pulmaemi 2012. 6. 1. 11:08

원인질환 다른 어지럼증 하루빨리 감별하는 것 중요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급격히 찾아오는 심한 어지럼증, 비교적 가볍지만 느린 어지럼증 등 최근 수많은 질병에 의해 다양한 어지럼증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지럼증에는 크게 생리적 어지러움과 병적 어지러움이 있다. 생리적인 어지럼증으로는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일시적인 어지럼증이 있다.

흔히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사우나·찜질방의 뜨거운 물에 오래 몸을 담갔다가 나올 경우에 일반인들이 흔히 경험하게 된다. 혹은 롤러코스터를 탈 때 생기는 어지러움도 기립성 저혈압에 속한다.

또한 병적 어지럼증은 크게 말초성 어지럼증과 중추성 어지럼증으로 나눌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말초성과 중추성 어지럼증은 원인질환이 다르기 때문에 어지러움증의 원인을 하루빨리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약 80%는 귀의 장애로 인해 병원을 찾는데 이 경우 귀 안쪽에 있는 내이의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이나 동요성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데 안구의 주기적 운동인 안진을 보일 경우 전전기능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보통 어지럼증이 심하게 발생하는 경우 짧으면 이틀, 길면 약 1~2주 정도 지속된 뒤 점차 호전되며 심한 경우 평소에도 머리를 회전시킬 때 순간적으로 주변이 휙 도는 양상 정도의 증상이 남을 수 있다.

귀에서 이상이 온 경우 빙글빙글 도는 회전감이 심하게 오면서 미식거리고 구토증세를 동반하는데 움직일 경우 어지럼증이 더 심해진다.

어지럼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신경계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신경계 질환일 경우 대개 말이 어눌해진다거나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지는 등 다른 부수적인 질환이 동반되며 증세가 잘 낫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심해진다.

말초성 어지럼증일 경우 안진검사를 해보면 눈동자가 거의 일정하게 수평회전하거나 복합적으로 움직이는 양태를 보이는데 신경질환이 의심될 때 MRI 등 영상학적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만일 어지럼증이 심하다면 어지럼증을 완화시켜주는 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경미하나 계속 남아있는 경우에는 고개를 일부러 회전시켜주는 ‘전정재활운동’을 병원에서 교육받아 집에서 스스로 연습하는 방법도 있다.

전정기능 장애가 보행장애 및 평행유지 장애로 나타날 경우 길가다가 넘어질 수도 있고 운전시 사고발생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최재영 교수는 “눈의 움직임이 다르고 균형을 잘 못 잡는 경우 신경과적 문제가 있다”며 “의심증상이 있다면 전문의 진단을 받아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비인후과에 어지럼증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은 5명 당 한 명꼴로 중추성 어지러움 증세를 호소한다.

특히 뇌졸중, 뇌경색 등 뇌질환이 있는 경우, 다발성경화증과 같은 탈수초질환, 심장병,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질환이 있어 뇌졸중 발병 위험인자에 속할 경우 시급히 신경과 전문의의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