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남성학

가볍게 봤던 목감기가 사구체신염(?)

pulmaemi 2012. 5. 22. 13:18

단백뇨, 고혈압 환자 신 기능 저하 빨라져 위험해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

23세 김모씨는 얼마 전 얼굴과 다리가 심하게 붓고 고혈압 증상까지 더해져 집 근처 병원을 찾았다.

뇨검사상 피소변과 단백뇨가 관찰됐지만 신 기능은 정상이었다. 신 조직검사로 사구체신염 진단을 받고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요법과 고혈압 치료, 식이요법 등으로 경과를 관찰 중이다.

◇ 목 감기로 발병해 빠르게 신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어

사구체는 토리라고도 하는데 토리란 신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을 걸러내는 곳으로 우선 이곳에서 걸러진 것을 원뇨라고 한다.

신동맥을 통해 신장 속으로 들어온 혈액은 사구체를 거치면서 물과 전해질, 그리고 각종 노폐물을 보우먼 주머니 속에 분비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변은 세뇨관을 지나 신우로 흘러들어가고 신우에 모인 소변은 요로를 거쳐 방광에 저장됐다가 요도를 따라 몸 밖으로 배출된다.

사구체 신염은 신장의 사구체나 작은 혈관들의 염증을 특징으로 갖는 일차성, 또는 이차성의 면역매개성 콩팥 질환이다.

이 질환은 혈뇨나 단백뇨만의 증상을 나타낼 수도 있고 신장증후군, 신장염증후군, 급성신장부전, 만성신장부전 등의 형태로 발현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증식성과 증식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일차적인 원인은 신장 그 자체에서 기인하는 내인성인 반면 이차적인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의 병원체에 의한 감염, 약물, 전신홍반루푸스, 혈관염과 같은 전신질환 또는 암과 관련됐을 수도 있어 사구체 신염의 형태를 진단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증상별로는 목감기 등으로 발병하며 대부분 회복되는 급성 사구체신염, 단백뇨를 주소로 하며 신 증후군을 반복해서 일으킬 수 있지만 신 기능 저하는 일어나지 않는 미세변화 신 증후군이 있다.

또한 수년에서 수십년에 걸쳐서 신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들로 막성 사구체신염과, 국소성 분절성 사구체경화증, 막성증식성 사구체신염, 면역글로불린 A형 신증 등이 있다.

타 질환에 의한 사구체신염으로는 낭창성신염과 혈관염, 우리나라에서 특히 호발하는 B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사구체신염이 대표적이며 2∼3개월내 빠르게 신부전으로 진행되는 사구체신염도 있다.

◇ 저 염분 저 단백 식단, 목감기 조기 항생제 치료 중요해

사구체질환들의 진단은 뇨 및 혈액생화학검사, 혈청검사, 신 조직검사 등으로 내려지는데 신생검으로 정확한 진단명을 얻으면 그 질환의 앞으로의 예후를 추정할 수 있으며 치료법이 정해진다.

경희대의료원 신장내과 임천규 교수는 “일반적으로 심한 단백뇨, 입원 당시의 신 기능저하, 신 조직검사상 경화증이나 세뇨간질병변, 고혈압, 노인 연령 등의 예후 인자가 있으면 신 기능 저하가 빨리 진행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질환들의 대부분이 면역이상이 원인이므로 면역억제제 치료가 시행된다. 스테로이드의 과량 충격요법과 사이클로포스 파마이드이나 사이클로스포린 투여, 혈장 대체요법, 정맥 내 면역글로불린 투여 등의 새로운 치료법도 시도되고 있지만 세균 감염 등의 부작용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한편 고혈압 특히 사구체내 고혈압이 중요한 악화요인으로 알려지고 있으므로 앤지오텐신 변환효소 억제제가 임상에 이용되고 있으며 단백뇨를 줄이고 신 기능 저하속도를 더디게 한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사구체신염의 좋은 식이요법은 저 염분, 저 단백을 원칙으로 하며 고지질혈증이 지속되면 식이요법과 지질강하제로 조절해야 한다.

최근 보고에 의해서도 저단백 식이요법과 철저한 혈압조절이 신 기능 저하 환자들에게서 그 진행을 더디게 한다고 확인되고 있다.

임 교수는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뇨 및 혈액검사와 혈압측정이 필수적이며 예방을 위해서는 목감기, 피부농양, 심낭염, 매독 등의 조기 항생제 치료가 중요하고 B형 바이러스 간염 예방접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tjsdnr82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