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무좀, 여름 오기 전에 미리 치료해야

pulmaemi 2012. 5. 17. 09:50

여름철 세균·진균 번식·땀 자체 피부자극 의해 발생

 

[메디컬투데이 김창권 기자]

회사원 박모(35세, 남)씨는 다가오는 여름이 두렵기만 하다. 선천적으로 발에 땀이 많아 여름철이면 습해진 발에 무좀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박씨는 회사업무를 위해 장시간 구두를 신은 뒤 귀가하면 곧바로 발을 씻지만 냄새가 쉽사리 가시지 않아 스트레스가 심하다.

무좀을 갖고 있는 사람은 발냄새와 가려움증 뿐만 아니라 이를 참지 못하고 긁거나 각질을 뜯어 상처가 생기면 보행에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증상이 심해지고 주위로 퍼지는 경우가 많다.

◇ 다른 피부 부위의 무좀, 전파될 수 있어

곰팡이에 의한 대표적인 감염증으로 백선증이라고도 칭한다. 무좀은 백선의 일종으로 발에 발생하는 형태를 발무좀이라 하고 백선은 피부사상균이 피부의 각질층에 감염되는 표재성 감염을 총칭하며 병변 부위에 따라 ▲머리백선 ▲몸 백선 ▲샅 백선 ▲발 백선 ▲손발톱 백선 ▲얼굴 백선 ▲손발 백선 등으로 분류된다.

진균은 우리나라의 여름 날씨와 같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많이 생기는데 곰팡이(피부사상균)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되면 빠르게 확산된다. 전파 또한 각질이 떨어져 나가면서 전이되기 때문에 무좀이 걸린 사람의 발에서 떨어져 나간 각질이 수영장이나 사우나 같은 곳에서 옮겨지는 경우도 볼 수 있다.

특히 장시간 신발을 신고 근무하는 사람의 경우 습진 또는 무좀에 걸릴 확률이 그만큼 높아다. 또 당뇨병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걸어 다니면서 발의 피부에 손상이 생긴 틈을 통해 감염될 위험도 있다.

무좀의 종류를 피부 부위별로 보면 가장 흔한 곳은 발가락 무좀 혹은 ‘족부백선’으로서 주로 3∼4번째 발가락 사이가 짖무르고 갈라지며 가려우면서 이차적인 세균감염으로 고름이나 냄새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무좀이 오래 지속되면서 발바닥이 두꺼워지는 각화형은 심하게 가렵지는 않지만 치료가 잘 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고 발톱무좀으로 진행될 수 있다.

피부의 발진이 무좀균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발가락에 무좀이 있으면서 손가락 주위에 가려움과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손바닥에 생기는 수부백선은 발에 생기는 경우보다는 드물며 주로 한쪽에서 시작해 손가락, 손바닥이 희게 갈라지고 껍질이 벗겨지며 가렵다.

비록 증상이 없더라도 꼭 치료해야 다른 피부 부위의 무좀으로 전파되거나 재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조금 좋아졌다고 방심하면 안 돼 ‘꾸준한 치료’

무좀 진단은 의심스런 피부 부위를 직접 긁어서 그 부분에 곰팡이 균사가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하거나 무좀균 배양검사를 통해 실제 관련된 곰팡이 균의 종류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우드등이라고 하는 특수한 파장의 빛을 쪼여서 피부부위의 색조변화를 통해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는 복용하는 약과 함께 적절하게 바르는 연고, 크림, 물약 등을 피부병변의 형태나 진행에 따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보통 바르는 경우에는 최소 하루 3회 이상 발라야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또한 다 나은 것처럼 보여도 잔류된 곰팡이균의 재발을 억제하기 위해 1주 정도 더 치료하는 것이 좋다.
먹는 약인 항진균제는 바르는 약보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무좀의 초기에는 피부의 장벽기능이 손상돼 급성기에는 진물이 나거나 붓는 경우가 있고 이때 바르는 약이 되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항염증효과가 있는 과망간산 칼리나 붕산액, 식염수 등으로 시원하게 찜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거에는 민간요법으로 식초, 빙초산을 물에 희석하거나 치약, 소금물로 비비기도 하지만 잘못하면 피부에 심한 염증을 초래하는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발 무좀이 치료됐다고 해도 이를 지속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주 씻고 충분하고 확실하게 건조시키며, 신발은 여러 켤레 바꿔가면서 신고 잘 말리는 것이 좋다. 특히 손, 발, 겨드랑이 등에 땀이 많은 다한증의 경우에는 곰팡이균,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늘 있어 지속적으로 피부에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방법으로 발생한 무좀을 제거할 수는 없다. 일단 무좀이 발생했다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좀약을 바르는 것 외에도 분가루를 뿌리는 것이 피부를 건조하게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전남대병원 피부과 김성진 교수는 “무좀, 발백선의 경우는 꾸준하고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며 “대다수 환자가 무좀이 조금 좋아지면 치료를 중단하다 재발되곤 하는데 진균 치료는 전문의가 완치됐다고 판단할 때까지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창권 기자(fianc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