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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탈모 환자 스트레스 많이 받지만 치료 ‘늦어’

pulmaemi 2012. 5. 15. 09:21

20~30대 4명 중 1명 항상 스트레스···병원 방문시기 1년 이상 68.7%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젊은 탈모 환자일수록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치료를 위한 병원 방문시기는 늦고 샴푸 등 비의학적인 방법으로 비용을 소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가 최근 탈모로 인해 병원을 방문해본 적 있는 환자 300명을 대상을 삶의 질과 치료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탈모환자들이 탈모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만 실제로 의학적 치료를 받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을 허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탈모 환자 대부분이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20대는 93.8%로 10명 중 9명 이상이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이어 ▲30대 76.6% ▲40대 62.7% ▲50대 61.2% 순으로 나타나 젊을수록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일상생활 중 63.3%가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부담을 느꼈으며 41%는 이성관계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한 환자도 20~30대에서 27.8%로 나타나 전체 평균 13.7%의 2배에 달해 젊은 환자 4명 중 1명은 탈모로 극심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실제 탈모 환자들이 병원 치료 이전 탈모관리를 위해 지출한 비용은 10~100만원 사이가 43.7%로 가장 많고 500만원 이상 지출한 환자도 19.7%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의 자가탈모치료에 대한 만족도는 10%에 그쳤다.

피부과학회 최광성 교수는 “비의학적인 방법은 예방 차원의 양모 효과만 기대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 방법이 아님에도 많은 환자들이 탈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이러한 방법에 의지하고 있다”며 “탈모는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피부과 질환이기 때문에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첫걸음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의학적 탈모관리 방법이 불만족스럼에도 불구하고 환자 중 68.7%가 탈모가 진행되고 1년 이상 시간이 경과된 후에야 병원을 방문했으며 82%는 1년 미만의 병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병원 치료이전과 이후 삶의 질을 10점 척도 기준으로 봤을 때 병원 치료 이전은 평균 6.63점이었으나 병원 치료 이후 7.14점으로 상승했다.

피부과학회 이석종 홍보이사는 “대부분 탈모환자들은 육안으로 탈모가 확인되면 병원을 찾는다”며 “국내 탈모환자들은 탈모를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인데 적절한 시기에 의학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