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마비·발음장애 때는 뇌졸중 의심해야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
평생 두통을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생활에서 두통은 흔한 증상이다.
반복적으로 두통을 겪는 환자는 혹시 뇌종양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뇌질환과 연관되어 있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 병원을 찾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대부분은 뇌질환과 전혀 관련이 없는 1차성 두통이다.
반면 드물다고는 하지만 뇌질환에 동반되는 2차성 두통도 분명 존재하므로 뇌질환을 시사하는 2차성 두통의 특징을 평소에 알아두면 심각한 뇌질환을 조기발견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흔한 두통은 대부분 ‘1차성 두통’
두통의 종류는 크게 1차성 두통과 2차성 두통으로 나눌 수 있다. 1차성 두통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두통으로 긴장성 두통·편두통·군발두통 등이 이에 속한다.
2차성 두통은 뇌의 질환(뇌출혈, 뇌암, 뇌염 등)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두통 환자들이 이를 두려워하여 병원을 찾지만 실제로는 전체 두통 환자의 10% 미만만이 이에 해당한다. 두부·안면부 신경통·머리 및 얼굴에 분포하는 감각신경의 기능이상에 의한 통증(삼차신경통 등)도 큰 의미에서 두통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 1차성 두통
편두통은 대개 한쪽 머리가 아픈 것을 통칭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그러나 편두통은 혈관성 두통 중 가장 대표적인 두통을 지칭하는 고유 병명이다.
편두통은 두통이 4시간 이상 72시간 이내 지속될 때 진단할 수 있다. 젊은 여성에 흔하고 40세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임신에 의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주로 아침에 발생하고 특히 주중보다는 주말에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편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악화 인자를 피하는 것이 좋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없애고 금연은 기본이다. 술이나 치즈·초콜릿·바나나·오렌지·양파·피자·견과류·토마토·아이스크림 등의 티라민 함유음식, 기름진 음식 등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적당한 수면과 영양섭취, 가벼운 운동 등 생활습관은 기본이다.
긴장성 두통은 편두통과 비교했을 때 대비되는 특징을 보인다. 즉 대개 양측성이며 비박동성으로 머리를 조이는 듯한 두통이 전두부와 후두부에 나타나며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의 심한 통증은 매우 드물다. 구역이나 구토는 동반되지 않으며 두통은 큰 변화 없이 30분 이상 길게는 7일간 지속된다. 주로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오후에 심한 피로감과 함께 발생하며 어지러움, 이명, 시야의 흐려짐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군발 두통은 1차성 두통 중에서 가장 드문 두통 양상이며 주로 젊은 남성, 특히 만성 흡연자에게 호발 한다. 특징적으로 삼차신경 영역의 심한 비박동성 통증과 눈물, 결막충혈, 코 막힘, 콧물, 눈꺼풀 처짐, 발한, 눈동자 수축 등 자율신경계 증상이 동반된다.
전형적인 환자에서는 매일 동일한 시각, 특히 잠든 후 90분 정도 경과할 때쯤 발생해 잠에 깨어나며 수일에서 수년 동안 거의 매일 지속되다가 한번 사라지면 일정 기간 동안 전혀 나타나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 2차성 두통
2차성 두통은 뇌종양·뇌출혈·뇌염·두부 외상 등 뇌질환과 기타 다양한 전신질환에 동반돼 2차적으로 발생하는 두통으로 이러한 두통이 발생하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옮겨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수백 가지 종류의 2차성 두통이 있으나 비교적 흔하거나 방치했을 경우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경우의 두통으로는 뇌졸중에 기인한 두통이 있다. 이 두통은 뇌졸중과 밀접한 시간 연관성을 가지고 발생하며 편마비 발음장애 등 뇌경색 증상이 동반된다.
또한 거미막 밑 출혈에 기인한 두통도 주의해야 한다. 이 두통의 경우 환자의 50%가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고 생존자의 50%에서 장애가 남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대부분 주머니 모양의 뇌동맥류가 파열돼 갑작스럽게 발현하는 편측 벼락두통에 이어 구토·의식 장애·목 뻣뻣함이 동반되며 열, 심장 부정맥이 동반되기도 한다. 따라서 벼락 두통 외의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때는 뇌 척수액 검사를 통해 뇌동맥류 파열 여부를 진단해 봐야 한다.
이와 관련해 전남대학교병원 신경과 김명규 교수는 “뇌종양에 기인한 두통은 서서히 진행하는 양상을 보이며 종양 발생부위에 따라 국한된 통증이 발생 된다”며 “뇌 척수액의 저류로 인한 두개 내압 증가가 심한 아침이나 복압이 증가하는 상황(기침, 배변 등)에서 악화되는 특징을 보이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lgnumber1@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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