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걸을 때마다 발바닥이 욱신욱신 '족저근막염 의심'

pulmaemi 2012. 4. 30. 08:37

오랫동안 방치하면 만성적인 통증과 함께 보행습관 변해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주부 양모(46)씨는 날이 포근해지자 친구들과 공원 근처에서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2시간 넘게 걷고 난 후 집에 돌아와서 집안일을 하는데 갑자기 발바닥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털썩 주저 앉아 발을 마사지 하고 더운 수건으로 찜질하고 난 후에야 움직일 수 있었다. 병원을 찾은 결과, 병명은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염은 이름은 생소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겪는 질환이다. 마라톤, 조깅 등 발바닥에 하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을 하면 발바닥 자체의 힘줄이 부분 파열돼 발바닥에 통증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은평힘찬병원 서동현 과장은 “운동 선수뿐만 아니라 주부들도 발바닥 통증을 많이 호소한다. 본원 통계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 80% 이상이 40~50대 중년 여성이다”며 “이 때는 발바닥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져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이며 발바닥 지방층도 얇아져 작은 충격에도 견디지 못하고 통증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플랫슈즈 하이힐이 ‘족저근막염’ 위험 원인

발바닥에는 족저근막이라는 근육이 있다. 이 근육은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스프링처럼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족저근막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증상은 조금만 걸어도 발이 지면에 닿을 때마다 발바닥에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발바닥 뒤쪽에서 통증을 느끼며 아침에 일어날 때, 앉았다가 일어날 때 가장 심하다.

족저근막염의 원인으로는 조깅, 마라톤, 등산 등 걷는 운동을 과도하게 했을 경우, 급격한 체중 증가나 비만, 노화로 인한 족저근막의 퇴화가 있다. 또한 오래 서 있는 사람이나 평발, 아치가 높은 발을 가진 사람에게 자주 발생한다.

해부학적 이상이 원인이 되는 경우보다는 발의 무리한 사용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빈도가 훨씬 높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거나 갑자기 운동량을 늘려 발에 긴장을 가해질 때가 가장 위험하다.

요즘 유행하는 플랫슈즈처럼 신발 바닥에 쿠션기능이 아예 없는 신발은 지면에 닿는 충격이 그대로 발바닥에 흡수되기 때문에 발바닥 통증을 더 느끼게 된다.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걸리는 하이힐 착용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평소 운동하지 않던 40~50대 중년 여성들이 갑자기 무리하게 걷기나 운동을 시작하면 발바닥에 스트레스와 충격을 받는데, 발바닥이 그 충격을 견디지 못해 통증이 생기면서 족저근막염에 나타날 수 있다.

◇ 오랫동안 방치하면 전족부·무릎·엉치·허리까지 통증

족저근막염은 오랫동안 치료해도 100% 완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 대부분이 질환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일시적인 통증으로 인식해 치료시기를 놓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족저근막염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만성적인 통증과 함께 보행습관이 변하게 돼 전족부, 무릎, 엉치, 허리에도 통증이 오므로 가급적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에는 휴식이나 편한 신발로 바꾸고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으로 대부분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심해지면 아픈 부위에 충격파를 쏴서 신경의 민감도를 낮추는 ‘체외충격파’로 치료할 수 있다. 2~3회 정도만 받으면 되고 수술에 대한 부담도 없고 치료 효과는 약 75~85% 정도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거나 쿠션을 덧대어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또한 무리한 운동을 자제하고 천천히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운동 전후에는 스트레칭을 꼭 하고 평소에도 발목 돌리기 등 발바닥을 긴장시키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