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환자는 4%뿐, 대부분 절로 낫는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평소 멀쩡히 움직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허리가 아파 움직이지 못한 적이 있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디스크 질환·추간판탈출증을 의심한다.
상당수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이런 디스크 질환은 전체 허리 통증의 4%에 불과하고 또 그 가운데 수술이 필요한 사례도 그리 많지 않다. 때로는 비수술적인 요법이 더 나을 때도 있다.
실제 허리 통증은 감기 다음으로 흔한 증상이다. 많게는 성인의 15%까지 현재 이 통증을 가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80%의 사람들은 인생에 한 번 이상 이 통증으로 고생한다.
허리 통증의 원인은 수도 없이 많지만 허리의 해부학적 구조 등이 복잡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할 때가 90% 이상이다. 병의원을 찾아간다고 해서 바로 답이 나오지 않는 셈이다.
◇ 통증 6주 넘을 때 검사를…운동이 특효약
최근 척추수술이 크게 늘면서 허리 통증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수술이 필요한지 알고자 한다.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허리 통증은 저절로 좋아지는데 절반 이상이 일주일 안에 좋아지고 두 달이 지나면 90% 이상에서 증상이 없어진다. 3달이 넘는 만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10% 미만이다.
심지어 디스크 질환도 3달이 지나면 75%의 환자에서 증상이 저절로 좋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튀어 나온 디스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수술까지 가야하는 허리 통증은 전체의 1~2% 미만인데 여기에는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을 때 ▲감염이나 종양이 관찰될 때 ▲뼈가 부러져 통증이 생길 때 ▲통증이 다리 등으로 심하게 뻗칠 때 등이다.
이럴 때가 아니라도 수술을 고려해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수술의 효과와 위험, 비수술 치료법과의 비교, 비용 등에 대해 의사로부터 자세한 정보를 구한 뒤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도 대부분의 허리 통증이 저절로 좋아진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허리 통증에 대한 각종 치료법
지금까지 검증된 허리 통증 대한 각종 치료법의 효과 중 진통소염제는 급성 및 만성 통증에 모두 효과가 있다. 온·냉찜질은 급성에는 효과가 있지만 온짐찔은 외상으로 생긴 통증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운동은 급성에는 효과가 없었고 만성에는 효과가 있다. 침술의 효과는 급성 통증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고 만성에는 짧은 기간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석은 만성에 효과가 없었고 허리에 놓는 각종 주사요법에 대해서도 명확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는 아직 없다.
가천의대길병원 내과 백한주 교수는 “단순한 급성 허리 통증으로는 병원을 찾을 필요는 없지만 ▲통증이 누우면 오히려 심해질 때 ▲다리 힘이 빠지거나 저린 증상이 같이 나타날 때 ▲배변을 조절하지 못할 때 ▲발열이나 몸무게 감소가 나타날 때 ▲50살 이상에서 허리 통증이 처음 생겼을 때 ▲다른 암을 앓고 있을 때 등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 교수는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6주까지는 가능한 일상적인 활동을 하면서 기다려 볼 수 있다”며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허리통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건강할 때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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