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흡연 시 더 위험한 후두암의 진단과 치료

pulmaemi 2012. 5. 1. 09:29

원인 없이 쉰 목소리 날 경우 후두암 의심해 봐야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

후두암이란 후두에 암 조직이 발생하는 질병을 말한다. 머리와 목 부위인 두경부에 발생하는 암의 25%∼30%를 차지할 만큼 많은 빈도로 50∼60대 남자 흡연자에게 주로 발생한다. 또한 후두의 부분 중 성대부에서 가장 많은 암이 발생한다.

◇ 후두암의 원인

후두암 환자의 대부분은 고령의 남자 흡연자로 흡연이 가장 중요한 인자라고 알려져 있다. 담배가 암을 일으키는 기전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진 않으나 흡연량과 암 발생은 아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후두암 환자의 90%가 흡연자이고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10배 이상의 높은 발병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은데 음주 자체만으로도 후두나 인두에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고 음주와 흡연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암의 발생율을 50%정도 증가 시킨다는 보고도 있으니 흡연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목에 다른 이유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나 바이러스, 유전적인 인자 등이 후두암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증거가 충분한 것은 아니고 만성적인 자극이나 유해한 공기의 흡인, 위산역류 등이 비흡연자에서 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 후두암의 증상

목소리가 변해서 소위 ‘쉰 목소리’를 내는 것이 후두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소리를 내는 곳이 성대이므로 이 부분에 종양이 생기게 되면 성대가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가 없어서 쉰 목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단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이 생기면 이비인후과에서 진찰을 받아보아야 한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40세 이상의 남자에서 특별한 원인 없이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후두암이 의심되므로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야 한다. 또한 잦은 기침을 하게 되는 경우와 통증도 가끔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초기의 이러한 증상들을 무시하고 그냥 내버려 두면 암이 점점 진행하게 되는데 암이 커지면 기도를 막게 되어서 호흡곤란이 생겨 숨 쉴 때 소리가 나게 되며 음식물을 삼킬 때 아프고 삼키기 힘들게 된다. 그 밖에 종양이 크면 기침을 할 때 출혈을 일으켜서 가래에 피가 묻어나올 수도 있고 체중감소, 입안의 악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후두암은 임파선을 타고 목으로 전이가 되는데 별 이유 없이 목에 만져지는 혹이 처음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목을 만지다가 우연히 혹을 발견하게 되면 꼭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 후두암의 치료법

조직검사로 후두암이 확인된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데 치료를 받지 않고 그냥 방치해 둘 때는 암이 기도 내에 꽉 차게 되서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다.

후두암의 발생이 가장 많은 성대 일부에만 국한된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나 레이저를 이용한 내시경 치료로 충분한 경우가 있으나 일단 진행된 후두암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미 진행된 성대암이나 성대 상부암, 성대 하부암은 수술을 시행한 이후에 방사선 치료를 추가적으로 해야 한다.

환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소리는 성대의 일부를 절제한 경우 절제된 범위에 따라서 목소리가 변하지만 소리를 내거나 호흡하는 기능이 남아 있어 일상생활에는 큰 불편감이 없다. 진행된 후두암의 수술은 후두 전부를 절제하는 후두전 적출술을 받게 되는데 이때는 목소리를 비롯한 후두의 모든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최근에는 목소리를 살리기 위해 일차적으로 항암약물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먼저 시행해 암의 크기를 줄여 수술의 범위를 축소해 성대의 일부분이라도 살리고자 하는 시도가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 또한 암의 크기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러한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서 이비인후과, 종양내과, 치료 방사선과 전문의와의 긴밀한 협의 하에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울산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종철 교수는 “흡연은 후두암을 일으키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후두염을 비롯한 각종 호흡기 질환을 철저히 치료하는 것도 후두암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lgnumber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