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내 스트레스가 류마티스 관절염 원인

세포 내 잘못된 구조의 단백질 쌓여, 소포체 스트레스 일으켜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

관절 내 스트레스가 류마티스 관절염의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 김완욱 교수팀은 포스텍과 공동 연구한 결과 정상적인 관절이라도 지속적으로 ‘소포체 스트레스’ 를 받을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고 27일 밝혔다.

소포체는 세포 내에서 단백질을 형성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세포 내 잘못된 구조의 단백질이 쌓이게 되면 소포체 스트레스를 일으키게 된다.

소포체는 우리 몸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조절하기 때문에 세포가 생존하기 위한 중요한 방어기전인데 소포체가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하는 경우 뇌졸중, 암,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착안한 김 교수팀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만성 염증질환도 소포체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다발성 관절염을 특징으로 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초기에는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발생하지만 점차 주위의 연골과 뼈로 염증이 퍼져 관절의 파괴와 변형을 초래하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 100명 중 1명이 앓고 있으며 ‘관절의 암’이라고 불릴 만큼 고통이 극심하다.

발병 2년 이내에 연골과 뼈가 대부분 파괴되고 환자의 40%가 심혈관계 질환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김 교수팀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관절은 지속적으로 ‘소포체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파누스’ 덩어리가 증식해 뼈와 연골을 파괴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더불어 생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소포체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핵심 유전자인 Grp78를 제거할 경우 관절염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김완욱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기존의 연구결과와는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이 밝혀지게 됐고 이로 인해 관절염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선도형 특성화 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및 면역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지닌 JEM 4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tjsdnr82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