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장애 환자, 대부분 위염과 무관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
의학적으로 위염이란 원래 위의 점막에 염증세포가 침윤돼 있을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환자가 사용하는 ‘위염’이란 단어와는 차이가 많다.
◇ 위장장애 환자, 대부분 위염과 무관
위에 염증이 있다고 해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그에 해당하는 증상을 느끼지는 못한다.
내시경검사 후 ‘위염’이라고 한 것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환자가 필요 이상으로 왜곡되게 받아들이도록 호도하는 것임은 분명하다.
정확하게 말하면 급성 위염도 종종 있으나 대부분의 위장장애 환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위염과는 무관하다. 엄밀하게 말하면 위 기능장애가 맞다.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위의 감각 기능이나 운동 기능에 장애가 발생해 환자는 자신의 위가 고장 났다고 판단하게 된다.
우선 위에는 항상 위산이 있기 때문에 위산에 의한 쓰린 증상을 느끼기가 매우 어렵다. 대개 위산에 대한 과감각이 작용한다. 즉 남이 자신을 때려서 아픈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각기능이 예민해져서 때리지 않아도 아프다고 느끼는 것이다.
혹은 외부 반응에 대해 지나치게 과하게 반응해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위 기능장애라고 하면 환자에게 설명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위 기능장애는 단어부터 어렵고 치료는 차치하고라도 원인은 더 복잡하다. 그래도 이해가 빠른 환자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위염’보다는 ‘위 기능장애’로 표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 위산 과다분비, 위 운동기능 장애 등 원인
원인은 ▲위산 과다분비 ▲위 운동기능 장애 ▲헬리코박터 감염 ▲스트레스 ▲정신사회적인 문제 ▲술, 담배, 불규칙한 식습관, 복용하는 각종 약제 등 외부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위에 열거한 원인들도 하나하나 분석하면 인과관계가 불명확하다. 오랜 시간이 경과하면서 증상을 발현하기 때문에 본인에게 어떤 문제가 주원인인지도 대개 알 수 없다.
따라서 의사들은 환자의 증상을 토대로 여러 원인 중에서 어떠한 기전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판단하게 된다.
치료는 특효약이 없으며 주요 증상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치료 원칙을 정하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 교수는 “쓰림과 통증이 주요 증상인 ‘위통증후군’의 경우에는 위산 치료제, 위염 치료제, 내장감각을 줄이는 내장 진통제 등의 약제를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먹은 음식물이 내려가지 않아서 병원을 찾게 되는 ‘식후불편증후군’ 환자들에게는 위장 운동개선제, 위의 조화작용을 도와주는 약제, 내장안정제 등이 사용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헬리코박터 감염을 치료하면 도움이 된다는 논문이 있으나 약 1/4 내지 1/3의 환자에서 반응이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간혹 안정제가 처방돼 졸리고 힘들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예전에는 신경안정제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졸리는 현상을 없앨 수 없었으나 요즘에는 중추신경계에는 별로 작용하지 않아 졸림 현상이 최소화된 내장 안정제들이 다수 있어 환자들의 치료에 사용된다.
그런데 신경안정제를 통하여 잠을 잘 자기 때문에 위장 장애가 개선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정 교수는 “예민해 잠을 자주 깨는 사람이 기능성 위장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내장안정제 혹은 신경안정제를 환자에 따라서 가감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jjnwin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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