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남성학

봄이라 입맛없고 피곤해…No~콩팥 탓일수도

pulmaemi 2012. 4. 12. 11:03

소리없는 장기 ‘콩팥’, 미리 조심해야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봄을 맞아 하는 일 없이 피곤하고 입맛이 떨어질 경우 대부분 사람들은 ‘춘곤증’으로 가볍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혈압이 높고 소변에 이상한 점이 감지된다면 체내 ‘혈액 정수기’의 고장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혈액의 정수기 역할을 하는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몸속 노폐물이 밖으로 배출이 잘 되지 않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고혈압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콩팥기능이 50% 이상 떨어지고 중증의 만성콩팥병의 상대적 위험성도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콩팥병은 증세가 별로 나타나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 쉽다. 때문에 병이 한참 진전된 뒤에야 발병 사실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은데 콩팥병이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이유가 이것이다.

◇ 콩팥의 기능

콩팥은 양쪽 옆구리 등쪽 갈비뼈 아래에 위치하고 주먹크기의 자주색 강낭콩 모양을 하고 있다. 우리 몸 속에는 약 5L정도의 혈액이 흐르고 있는데 콩팥은 매일 40회에 걸쳐 체내의 과다한 노폐물과 수분을 배설하고 약 200L의 피를 깨끗하게 걸러 준다.

또한 나트륨, 칼륨, 인 등과 같은 전해질의 균형을 맞춰주고 혈압을 조절하며 적혈구를 만들어 낸다. 뿐만 아니라 뼈를 튼튼하게 하는 여러가지 중요한 호르몬을 만들고 혈액속의 독성물질과 약물도 제거한다. 콩팥병으로 전해질 이상이 생길 경우 특히 칼륨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는 고칼륨혈증의 경우엔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

만성콩팥병이란 소변검사에 알부민뇨, 단백뇨, 혈뇨와 같은 이상 소견이 있거나 콩팥기능이 정상의 60% 미만으로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만성콩팥병은 소리없는 병으로 불리울 만큼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해 병증을 가진 사람들의 90%정도가 병이 있다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을 경우가 많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성인 10명중 1명에 해당하는 약 5억여명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성콩팥병은 현재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 만성콩팥병의 원인 질환은 40% 이상이 당뇨병인 것이 가장 흔하다. 다음으로 고혈압, 사구체 신염이 많으며 다낭성 신질환, 통풍성 신질환, 유전성 신질환, 신결핵, 신종양, 신독성 약물 등의 여러가지 질환이 있다.

특히 가족 중에 고혈압, 당뇨병, 콩팥병, 심장병, 뇌졸중을 가진 환자가 있는 경우엔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만성콩팥병의 증상은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장기에서 나타난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눈 주위 혹은 손발이 자주 붓거나 소변이 탁하고 거품이 많이 생기기도 하고 노폐물을 거르는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기 때문에 수분과 염분의 배설 장애로 부종이 나타나고 혈압이 올라간다.

식욕 부진, 메스꺼움, 소화불량도 만성콩팥병의 흔한 증상으로 언덕이나 계단을 오를 때 호흡이 가쁘고 빈혈 증상이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집중력과 기억력 감소, 불면증 등이 올 수도 있다.

만성콩팥병은 혈압, 소변과 혈액검사, 신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조기에 쉽게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되기만 하면 말기로의 진행을 늦추거나 멈추게 할 수 있고 합병증인 심장 발작이나 뇌졸중의 발생도 예방할 수 있다.

◇ 예방 및 치료방법은(?)

만성콩팥병은 신장기능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므로 각종 약물, 독성물질, 신 허혈, 감염, 요로폐색 등과 같은 교정 가능한 신기능 악화 요인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진단하고 제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결국 마지막 단계로 신기능이 완전히 소실되면 요독에 의한 오심, 구토, 식욕부진 및 심한 빈혈에 의한 증상을 호소하며 투석이나 이식과 같은 적극적인 신대체 요법을 하지 않으면 일상적인 생활은 물론이고 생명조차 유지할 수 없게 되는 상태가 되는 말기신부전에 도달한다.

만성콩팥병이 진단되면 ▲금연 ▲하루 2잔 이하의 적절한 음주 ▲염분섭취 감소(하루 7g 이하 )▲비만개선 ▲주 3~5회 30분 이상 걷기운동 등과 같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성콩팥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뇨, 단백뇨, 당뇨, 고혈압, 요로폐색, 요로 감염 등의 증상 및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무절제한 약물 사용 및 식이습관을 자제하고 이미 신기능이 손상된 후에도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전남대병원 신장내과 김남호 교수는 “만성콩팥병은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이라며 “콩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저염식과 같은 식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소변 및 혈액 검사를 통해 만성콩팥병으로의 진행을 막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