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남성학

남성도 생기는 갱년기···남성호르몬 보충 효과적

pulmaemi 2012. 3. 12. 12:15

남성갱년기 장시간 치료유지 중요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 40대 중반의 강모씨는 피로와 함께 원인 모를 무기력증을 느꼈다. 요즘 들어 부부관계도 수월하지 않고 그렇다 보니 아내와의 사이도 좋지 않다. 한창 아이들 학비 벌며 열심히 일해야 할 나이인데 힘은 점점 더 약해지는 것 같고 매사에 자신감도 떨어져 우울증까지 생긴 것 같아 걱정이다.

갱년기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여성’을 떠올리지만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있다.

일반적으로 40대부터 뼈, 근육, 성기능 등의 남성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말하며 정신 및 대인관계,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무기력하고 약한 남성으로 변하는 것을 ‘남성갱년기’라고 한다.

대한남성갱년기학회의 국내 연구조사에 의하면 남성호르몬 수치가 기준치보다 감소한 경우가 40대 이상 남성 중 15~20%정도 된다. 또한 미국에서 실시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남성호르몬 수치를 기준으로 하면 50대 10%, 60대의 20%가 남성갱년기 환자라는 보고가 있다.

남성갱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흔하고 중요한 증상은 성욕저하 및 발기력 저하,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 및 무기력증이다.

또한 아랫배가 자꾸 나오고 근육량과 힘이 떨어지며 뼈마디가 쑤시고 약해졌다거나 가슴이 여자처럼 변하고 수염이 잘 자라지 않는 등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면 남성갱년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밖에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우울감 및 의욕 상실과 함께 자주 짜증이 나는 등 심리적인 증상이 나타나도 남성갱년기를 고려해봐야 한다.

이들 증상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개인별로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갱년기인 것은 아니지만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고 적절한 관리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남성갱년기 진단은 크게 세 가지 절차에 따라 결정된다. 먼저 자가진단 증상설문지와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확인하고 둘째로 혈액검사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 감소 여부를 확인하며 마지막으로 여러 증상들의 명확한 원인이 되는 다른 질병이 없음이 확인된다면 남성갱년기로 진단할 수 있다.

여기서 남성호르몬 수치 감소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감소하면 근골격계, 중추신경계뿐만 아니라 성욕, 발기능, 사정능 같은 성기능에도 이상이 생겨서 남성으로서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40세 이후부터 매년 약 1%씩 분비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개인차는 있지만 과도한 음주, 흡연, 스트레스, 영양상태, 비만 등에 의해서도 분비량이 감소할 수 있다.

또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질환도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같은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남성갱년기에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남성호르몬 저하가 남성갱년기의 원인이므로 부족한 남성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호르몬을 보충하면 골밀도 증가, 근육량과 힘의 증가, 근력 및 스테미너 증가, 전신 신체상태 호전, 성욕 증가, 행복감 및 기분 향상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호르몬 보충요법에는 테스토스테론을 주성분으로 하는 경구약제, 경피 흡수제, 주사제 등이 있는데 위에 언급한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면 중 무호흡증, 적혈구 증가증, 전립선비대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남성갱년기는 여성갱년기와 마찬가지로 치료기간의 기준은 없으나 남성의 경우 질병의 치료보다는 삶의 만족도 및 질을 증가시킨다는 의미에서 장기간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비뇨기과 지영환 교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위해 적당히 휴식을 취하고 지인들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고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이어 “건전한 성생활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남성갱년기를 예방하고 늦출 수 있는 지름길이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