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인식 없는 다이어트, 지방보다 근육량만 감소시킬 위험 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하루가 다르게 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옷차림이 얇아짐에 따라 감출 수 없는 뱃살에 대한 고민도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직장인 511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에 대해 조사한 결과 58.1%가 ‘현재 다이어트 중’이라고 답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유는 ‘자신을 가꾸기 위해서’가 46.1%로 가장 많았으며 ‘건강을 위해’ 33.1%,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이 되려고’ 10.1%,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5.1%, ‘직업특성상 필요’ 4.0% 순이었다.
다이어트는 ‘헬스나 수영 등의 운동’을 통해 하는 사람이 38.0%로 가장 많았으며 ‘도보·계단 오르기 등의 생활운동’ 15.8%, ‘규칙적인 식생활’이 14.8%로 뒤를 이었다. ‘과일·야채·선식 등으로 식사 대체’ 8.4%, ‘회식 등 술자리 자제’ 5.7%, ‘단식’과 ‘건강보조식품 복용’은 5.4%, ‘비만클리닉 치료’도 3.7%가 답했다.
이들이 체중관리를 위해 한 달에 소비하는 금액은 평균 9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5만원에서 10만원 미만’이 28.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외모와 직장생활의 영향관계를 묻는 질문에 52.1%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고 ‘많은 영향을 미친다’도 31.9%를 차지했다.
◇ 잘못된 다이어트는 건강의 적
다이어트를 결심한 이들이 가장 많이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금식이다. 하지만 무작정 굶는다면 이내 얼마 가지 못해 식욕을 감당하지 못하고 실패로 끝날 위험이 크다.
또한 운동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한 이들이 하루에 2시간씩 헬스를 한다면 2~3kg의 체중감량 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인하대병원 비만센터 가정의학과 이연지 교수는 비만의 원인을 정확히 알고 자신의 생활습관의 잘못된 점을 수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갑작스럽게 시작한 지나친 운동은 스포츠 손상을 입어 체중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비만의 원인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없이 다이어트를 시도하면 대부분 몸 안의 지방은 줄이지 못한 채 근육량만 감소시키고 뼈와 피부의 단백질과 미네랄만 줄게 돼 다이어트 후의 요요현상(체중감량 후 빠른 시간 내에 다시 체중감량 전의 몸무게로 되돌아가는 현상)과 노화를 피할 수 없다.
특히 요요현상이 일어나면 감소했던 근육량은 늘지 않고 오히려 체지방만 증가하기 때문에 결국 3개월 다이어트 하고 나서 6개월 후의 몸은 늘어난 뱃살은 쳐지고 피부의 탄력은 감소하며 골밀도는 떨어져서 빨리 늙기 십상이다.
성공하는 다이어트를 시작하려면 먼저 나의 하루, 나의 일주일을 되돌아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우선 스스로의 생활습관에서 뱃살을 늘이는 원인들을 찾아보고 그것을 중요도 순서대로 나열해 본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체중 감량보다는 체지방 감량이 더 중요하다. 또 체지방 감량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할지보다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를 확실히 알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 몸의 욕구를 의지력으로 누르고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필요로 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고 해로운 것을 내 몸이 원하지 않도록 좋은 환경에서 좋은 자극을 주며 즐겁게 다이어트를 유지해야 한다.
이연지 교수는 “머리로 몸을 제어하려 하지 말고 몸이 실천하는 것을 머리로 느끼도록 생활리듬을 조율해야 한다”며 “비만에 대한 스트레스와 죄책감을 갖고 나쁜 음식으로 300칼로리를 먹는 것이, 즐겁게 좋은 음식 500칼로리 먹는 것보다 더 뱃살을 늘이고 건강을 해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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