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자도자도 피곤해, 만성피로증후군

pulmaemi 2012. 3. 28. 08:14

매일 약간의 운동으로 흐트러진 삶의 리듬 바로 잡아야

 

[메디컬투데이 이한울 기자]

현대인들은 반복된 일상을 살아간다. 아침에 눈을 뜨기도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좀처럼 쉽지 않다. 주말에 충분히 쉬었어도 월요일은 하루종일 피곤하다. 아무리 쉬고 영양제를 챙겨 먹어 봐도 좀처럼 피로는 풀리지가 않는다.

특히 오랜 사회생활로 인해 피로가 꾸준히 쌓인 중년층은 스트레스가 많을 뿐만 아니라 체력이 저하돼 쉽게 피로해지고 회복도 느리다.

만성피로는 무엇이 문제일까? 피로는 누구나 흔히 경험하는 증상이라 며칠 쉬면 대부분 좋아지지만 그래도 피로가 계속 될 경우 병원을 찾기도 한다.

여러 검사를 통해 새로운 병을 찾아내는 경우도 있지만 의사로부터 명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설명만 듣는 경우도 적지 앟다.

만성피로를 일으키는 원인들은 무수히 많다.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문제와 스트레스, 약물로 인한 부작용,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병과 같은 내분비질환 빈혈, 암, 간염, 결핵, 심부전, 류마티스관절염, 수면무호흡증 등이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지만 ‘만성피로증후군’도 빼놓을 수 없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 이전에는 없었던 무기력함과 피로가 새로 생겨 휴식을 취해도 좋아지지 않는 경우, 지난 6개월 이상 발병 이전 일상생활의 50% 수준으로 활동량이 줄어들 만큼 심한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피로가 계속되거나 재발되는 경우가 잦고 여성에서 남성보다 2배가량 많으며 전체 인구의 1.5%에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수치로 기준을 삼는 대신 주관적 판단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진단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지나친 운동이나 노동 때문이 아니면서 휴식으로도 좋아지지 않을 경우, 새로 생긴 피로이면서 예전의 일상생활보다 활동량이 떨어졌을 때 진단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따라서 만성피로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의사가 환자의 증상을 꼼꼼히 물어보고 진찰하며 그동안 먹은 약 등을 확인해서도 특별히 피로를 일으킬 만한 원인을 찾지 못했을 때 비로소 만성피로증후군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다른 질병이나 정신적인 문제 등도 만성피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들 질병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정밀검사와 정신과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만성피로증후군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시원하게 답해 줄 수 없어 근본적이면서도 명쾌한 치료법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부 증상이 좋아지는데 도움이 되는 약물들, 신경안정제, 진통제, 비타민, 마그네슘 등을 사용하거나 운동과 같은 생활요법을 권장할 수 있다.

만성피로 탈출은 물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지키려면 어렵더라도 매일 약간씩의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파트를 한 바퀴 뛰거나 집에서 윗몸일으키기 등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직장에서 받는 어쩔 수 없는 스트레스는 이미 정해진 근무 시간의 환경은 본인이 바꿀 수 없는 것이지만 스스로 개선할 부분은 교정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주변에는 피로회복을 위해 비타민제나 각종 영양제를 맹신하는 이들도 많다. 물론 평소 앓고 있는 병이나 임신ㆍ흡연ㆍ다이어트 등 내 몸의 상태에 따라 적절히 선택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비타민을 지나치게 자주 복용하면 인체가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안지현 교수는 “스스로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지레짐작 진단을 내려서 실제 숨어있는 다른 질병을 찾아내지 못해 치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잦은 야근, 과음, 불규칙한 수면 습관으로 흐트러진 삶의 리듬 등이 피로의 원인인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울 기자(leeha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