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혼자 사는 기러기 아빠, 10명 중 3명 우울

pulmaemi 2012. 2. 24. 08:21

10명 중 7명 영양상태 불량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자녀들의 교육 등을 이유로 가족들과 장기간 떨어져 지내는 기러기 아빠의 삶의 질을 나타내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3일 이화여자대학교 간호학과 차은정씨는 박사학위 논문 ‘기러기 아빠의 건강관련 삶의 질 예측모형 구축’에서 대상자들의 우울정도는 평군 12.46점이었으며 16점을 기준으로 볼 때 정상군은 70.2%인 반면 16점 이상인 우울군은 29.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의 가설 중 건강관련 삶의 질에 직접적인 효과를 나타낸 유의한 경로는 운동빈도, 월수입, 우울, 신체적 건강지각, 정신적 건강지각이었고 총 효과가 가장 큰 요인은 우울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해당 논문은 평균연령은 47.02세를 대상자로 하고 있으며 연령의 범위는 35세부터 59세까지였다. 이중 50대가 62.9%로 가장 많았고 학력은 대졸이상이 88.7%로 대부분 대졸이상이라 할 수 있으며 직업은 사무직 43.7%, 사업 19.9%, 유통∙영업직 11.3%, 교육자 6% 등의 순이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대상자들의 운동 빈도는 주 1회가 37.8%로 가장 많았고 주 2-3회가 28.5%, 주 4-5회가 15.2%,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11.3%로 조사됐다.

특히 대상자들의 영양상태는 불량이 76.8%, 보통이 14.6%, 양호 8.6%의 순으로 대부분 대상자들의 영양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러기 아빠의 건강관련 삶의 질은 평균수준을 보였으나 평균 이상 군과 이하 군으로 분류하면 신체적 요소에서 23.8%, 정신적 요소에서 60.3%가 평균 이하의 점수를 보였다.

이는 기러기 아빠의 60% 정도가 정신적 건강관련 삶의 질이 평균이하로 저하돼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차은정씨는 “특히 중년남성의 자살은 같은 연령의 여성에 비해 2.65배 높은 수준으로 기러기 아빠의 경우 발달상의 위기와 더불어 가족과의 분거 후 독거생활로 인해 우울증에 이환되기 쉬운 개인적, 환경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씨는 “한국남성의 가부장적인 특성 등으로 남성의 우울증은 술이나 흡연, 약물남용 등으로 가려져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무엇보다 위험군의 선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