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의 이모저모, 치료제 따라 부작용 천차만별

pulmaemi 2012. 3. 26. 08:21

항암제 표적 기전, 정상세포에도 존재할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항암제는 1942년에 비호지킨림프종(non-Hodgkin’s lymphoma)의 치료에 최초로 사용된 나이트로젠머스타드(nitrogen mustard)로 세계대전 중 미국에서 개발한 생화학무기였으나 골수와 림프계를 억제함이 관찰됨으로써 암의 치료에 이용해 세포독성항암제의 시초가 됐다.

◇ 세포독성항암제, 호르몬제, 면역치료제, 표적치료제 등

항암제는 암세포와 정상세포와의 차이점을 이용해 악성종양의 치료에 이용되는 약물로 세포독성항암제, 호르몬제, 면역치료제, 표적치료제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세포독성항암제는 일반적으로 흔하게 사용되는 약물로 세포분열이 일어나는 대사경로에 작용해 세포를 죽이는 약으로 암세포뿐 아니라 세포분열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항암제들로 작용하는 대사단계에 따라 다시 여러 종류의 약제로 분류할 수 있다.

이어 호르몬제는 유방암, 전립선암, 림프계 종양 등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암세포에서 호르몬의 작용을 조절함으로써 항암작용을 나타내며 면역치료제는 인터페론(interferon), 과인터루킨(interleukin)처럼 인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물질로 그 자체가 암세포를 죽이거나 항암면역반응을 유발함으로써 항암작용을 나타내게 된다.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에 존재하는 특정분자표적에 작용하는 약제로 치료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생물학적 지표를 가지고 있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마법의 탄환으로 불리기도 한 만성골수성백혈병에서의 이매티닙(imatinib mesylate)과 유방암에서의 트라스투쥬맙(trastuzumab)의 성공을 계기로 많은 표적치료제들이 개발돼 항암치료의 성적을 향상시키고 있다.

◇ 세포독성항암제의 경우 탈모 부작용 올 수 있어

항암제들이 표적으로 하는 다양한 기전들은 정상세포에서도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항암치료 중에는 작용기전에 따른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세포독성항암제의 경우 세포분열이 활발한 골수세포를 억제해 빈혈과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증 등이 생길 수 있고 매일 자라라는 머리카락에도 영향을 미쳐서 머리가 빠지기도 하며 위장관점막에도 작용해 오심, 구토, 설사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호르몬제는 정상적인 호르몬의 작용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이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면역치료제와 표적치료제 역시 세포독성항암제와는 다른 각각의 고유한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주변 사람들의 이런 저런 말들에 귀 기울이는 것보다는 항암제의 작용기전뿐만 아니라 그 약물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담당의에게 문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균형잡힌 식단 통해 고른 영양소 섭취해야

암이 진단되면 많은 환자들은 자신의 식생활 등의 생활습관이 잘못 돼 암에 걸렸다고 생각을 하며 암을 유발한다는 음식은 피하고 암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확인되지 않은 음식들을 섭취하고자 노력을 한다.

일부 환자는 극단적으로 금식 등을 하기도 하는데 이런 잘못된 정보들로 인해서 암과 함께 극심한 영양실조로 고생하기도 한다.

원광대학교 의과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 심혁 교수는 “암을 예방한다고 알려진 항산화물질이 많이 포함된 음식이 반드시 항암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없다”며 “막연히 손해 보는 것은 없겠지 하는 심정으로 근거 없는 여러 가지 식품 등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서 고른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암을 치료하는 도중에 가장 필요한 식습관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심혁 교수는 “다만 항암치료 중에 발생하는 백혈구감소증이 발생한 시기에는 가능한 한 익힌 음식을 드시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