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행 억제-암세포 사멸 촉진 ‘만능효소’ 발견

pulmaemi 2012. 3. 19. 11:43

폐암-골수성 백혈병 등 거의 모든 암에서 뮬란 기능 확인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암 진행을 억제하고 암세포 사멸을 촉진하는 효소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건국대학교는 미생물공학과 안성관 교수 연구팀이 사람 세포내에 존재하는 뮬란이라는 효소가 암 발생 촉진 단백질을 강력하게 분해시켜 폐암과 같은 고형암과 골수성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의 진행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사멸을 촉진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건국대 미생물공학과 안성관 교수와 배승희 박사가 주도하고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견구자지원사업과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유방암, 자궁암, 폐암 등 고형암 뿐만 아니라 림프성·골수성 혈액암의 발병과 암세포 확산에 공통적으로 관여하는 효소(Akt)가 있다는 사실은 지난 1990년대 말에 이미 밝혀졌다.

특히 정상세포와 달리 암세포에는 Akt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있는데 Akt의 활성화는 곧 암세포의 성장, 전이, 항암제 내성 및 재발과 관련된 모든 질병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Akt는 세포의 성장, 침윤, 전이, 대사 및 혈관 신생을 촉진하는 효소다. 지난 1990년대 말 대부분 종양에서 이 효소가 활성화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따라서 전 세계 연구자들은 그동안 Akt의 분해를 유발하는 효소를 발굴해 암을 정복하고자 노력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번 연구에서 안 교수팀은 ‘뮬란’이라는 효소가 Akt를 매우 강력하게 분해시켜 Akt와 관련된 모든 암세포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규명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또한 뮬란이 세포 내에 에너지 합성 및 세포의 생존과 사멸에 필수적인 미토콘드리아를 통해 Akt의 분해를 촉진한다는 세부 메커니즘도 밝혀냈다.

안 교수는 “Akt의 활성은 거의 모든 암과 관련되기 때문에 Akt를 분해하는 뮬란의 기능을 발견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뮬란을 통해 향후 신개념 항암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네이터에서 발간하는 생명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세포연구’지에 온라인 속보로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