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환절기만 되면 괴롭히는 비염과 축농증

pulmaemi 2012. 3. 7. 10:08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환절기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코 질환이다.

우리의 얼굴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코는 숨을 쉴 때 공기가 통과하는 호흡기능과 들어온 공기에 수분을 공급하는 가습기능, 또한 공기내부에 들어오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자정기능과 냄새를 인지하는 후각기능, 음성을 만드는 구음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따라서 코에 질환이 생기면 이러한 기능들이 감소돼 호흡이 힘들거나 콧물이 많이 나고 냄새를 못 맡거나 코맹맹이 소리가 나게 된다.

◇ 코감기가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비염 가능성 높아

코와 관련된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비염과 축농증(부비동염)이다. 축농증은 비염에 의한 부비동 입구 부위 점막의 부종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대다수여서 비염과 축농증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염환자는 평상시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고 낮과 밤의 기온 차를 주의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으며 급성 비염은 감기 바이러스가 코의 점막에 침투해 열, 콧물, 코막힘 등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코감기와 비슷하다.

이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 및 증상에 따른 약물 투여로 호전될 수 있다.

코감기는 보통 가벼운 경우 3일~1주일이면 낫는데 이런 상태가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감기가 아니라 비염으로 진행 될 가능성이 높으며 맑은 콧물과 재채기, 경미한 두통이 2~3주 이상 지속된다면 감기치료만으로는 완치가 어렵다.

이때 눈과 코까지 가렵다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볼 수 있다.

만성비염의 대표격인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등 특정물질이나 환절기 목욕 후에 환경적 변화에 우리 몸 중 특히 코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증상으로는 콧물과 코막힘이 있고 목으로 콧물이 넘어감, 코맹맹이 소리, 그 외에 후각장애나 재채기, 두통, 머리가 무겁고 코주위의 답답함, 기침 유발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일단 알레르기 비염이 의심되면 그 원인이 되는 물질을 확인하기 위해 피부반응검사나 혈액 검사로 특정 항원에 대한 면역글로블린 E(IgE)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항원이 확인되면 그 원인물질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하며 그 외에 항히스타민제, 국소분무 스테로이드제 등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비 점막의 부피를 일부 줄여주는 하비갑개 소작술이나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을 낮추기 위하여 면역치료 등도 시행된다.

다른 만성비염인 비후성 비염은 다양한 비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코 내부가 부어 있어 심한 코막힘을 호소하는 질환인데 약물치료가 효과 없으면 비갑개의 일부를 절제하거나 비갑개 점막 소작술 등의 수술을 받아야 한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아닌 찬공기나 외부 기온의 변화, 스트레스, 먼지 등에 의해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는 질환으로 국소분무 항콜린제 또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거나 수술적 요법을 사용해 치료할 수 있다.

◇ 비염이 오래되면 축농증으로 발전할 가능성 커

축농증은 콧속 공간과 연결된 부비동이 막혀서 이곳에 분비물이 쌓이고 세균에 감염돼 고름이 생기는 것이다.

축농증은 코가 잘 막히고 코가 목으로 잘 넘어 가기 때문에 기침을 하게 되는데 이때 코를 풀면 고름이 섞인 누런 콧물이 나오며 고름 때문에 입에서 냄새가 난다.

증세가 심각할수록 치즈 냄새 혹은 심한 발 냄새에 비유될만한 고약한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이 이유는 부비동 안에 고여 있던 고름과 분비물이 콧물과 함께 목 뒤로 넘어가면서 식도 부근에 머물기 때문이다.

또 축농증으로 인해 코로 숨쉬기가 힘들어져 밤에 입을 벌리고 자게 되는 것도 구취의 원인이다.

축농증은 크게 급성 축농증과 만성 축농증으로 나눌 수 있다.

축농증 초기에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제와 세균을 없애주는 항생제만으로 도움이 되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만성화돼 부비동 구조 자체가 공기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변한다.

이때에는 외과적 수술을 통해 염증을 제거하고 비정상적인 부비동 구조를 교정해줘야 한다.

축농증 수술 중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법으로 주로 사용된다.

이 방법은 가느다란 내시경을 코 안으로 넣고 카메라를 통해 콧속의 구조를 의사가 직접 보고 치료하는 수술법으로 일반적으로 비부비동 질환 치료시 소금물 세척을 권유하는 데 코 점막에 자극을 주지 않는 농도인 0.9%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가 심하거나 축농증이 심한 경우 소금물 세척이 증상의 완화에 상당한 도움이 되며 수술 후에도 수술부위의 빠른 회복과 수술로 인한 노폐물의 배출을 원활하게 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재발 및 수술 부위 유착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전남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조형호 교수는 “코에 이상이 생기면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 거기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며 “금연과 함께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콧속을 자주 세척하는 것도 코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