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자주 코피가 난다면(?)

pulmaemi 2012. 3. 12. 12:24

코피 나면 콧불 양손으로 잡고 압박해 지혈해야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수험생이면 누구나 한번쯤 밤늦게 공부하다가 코 밑에서 찝찔하고 따뜻한 온기가 흘러내리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코피인 것을 확인하는 순간 당황과 함께 이내 찾아드는 충만감에 휩싸여 그날 공부는 접게 마련이다.

코피는 말 그대로 코에서 나는 피로 대개는 코의 좌우를 나누는 비중격의 앞부분에 위치한 점막층의 혈관이 터져서 나오게 된다.

◇ 코피가 잘 나는 이유는(?)

비중격 전방의 점막은 매우 약한데다가 가장 좁은 부위이므로 숨을 들이쉴 때 공기가 소용돌이치는 와류를 형성하므로 점막 자극이 많고 많은 혈관이 교차해 혈류량이 풍부한 부위이다.

이런 이유로 코를 얻어맞거나 습관적으로 코를 후비는 경우 코피가 잘 나며 공부하다가 코피가 나는 경우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보다는 무의식적으로 코를 후비는 습관이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

계절별로는 감기가 흔하고 건조한 겨울철에 호발하며 축농증이나 비염 등이 있는 경우 코 점막이 염증으로 충혈되고 연약해져 코피가 더욱 쉽게 발생한다.

◇ 코피 나면 귓불 압박해야

요즘은 비교적 코피 처치 요령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아직 코피가 나면 목을 뒤로 제쳐 목덜미를 당수로 쳐대는 사람이 있기 마련. 그래도 안 멈추면 콧등의 뼈를 문지르기도 하고 목뒤로 넘어가는 피가 아까워 들이 마시기까지 한다.

코피가 나는 부위를 알면 처치요령은 간단하다. 이미 기원전 5세기에 히포크라테스가 기술했듯이 콧불 양쪽의 말랑말랑한 부위를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잡고 10분 정도 꽉 누르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이다.

또한 심리적으로 안심시켜 불안으로 인한 혈압 상승을 막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코피는 앞에서 나는데 엉뚱한 위쪽 콧등은 아무리 문질러도 헛일이고 목덜미를 당수로 치는 것 보다는 목 뒤에 얼음주머니를 대거나 얼음물로 코 안을 씻어내어 혈관수축을 일으키는 방법이 좋다.

목을 뒤로 제치면 피덩어리에 기도가 막힐 우려가 있으므로 고개는 똑바로 들거나 숙여야 하며 목뒤로 넘어가는 피를 계속 마실 경우 속이 메스껍고 토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피는 흘리거나 뱉어내는 편이 낫다.

자세는 눕는 것보다는 코가 심장보다 높게 유지되도록 앉아 있는 자세가 출혈을 줄여준다. 코피가 자주 나는 경우 약국에서 혈관수축제를 사서 보관하고 있다가 솜에 뿌려 코 안에 넣은 후 손가락으로 눌러주면 도움이 된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혈관 수축제로는 오트리빈이나 나리스타 등이 있다.

이때 휴지로 막는 것은 위생상 좋지 않으며 풀어진 휴지 등이 피난 상처에 붙어 지저분해지기도 한다. 기타 코딱지가 잘 생기며 코딱지를 뗄 경우 코피가 잘 나는 경우엔 안연고나 바셀린을 1주가량 코 안에 가볍게 발라주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코 안에 식염수를 뿌려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상기 방법으로도 효과가 없는 경우는 병원에서 전기소작이나 코 안을 거즈 등으로 막는 방법을 써야 한다.

울산대병원 이비인후과 권중근 교수는 “쉽게 멍이 들고 피가 나면 잘 멈추지 않는 체질이나 코피가 멈추지 않는 경우, 출혈량이 많을 경우, 한쪽 코만 막히면서 그쪽에서 코피가 재발하는 경우 등에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