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청소년기 女에게 발생하는 갑상선 기능저하증 ‘하시모토 갑상선염’

pulmaemi 2012. 3. 5. 10:53

갑상선 비대, 변비 등 증상 매우 다양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

갑상선 기능저하증 중에서 소아와 청소년에서 가장 흔한 것이 만성 림프구 갑상선염이라고도 불리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다.

특히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청소년기에 주로 발생하게 되며 여자가 남자보다 4~7배 이상 발생빈도가 높다.

◇ 갑상선 비대, 변비 등 증상 매우 다양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1912년 하시모토란 일본 사람에 의해 처음 명명된 이후 흔하지 않은 질환으로 생각돼 갑상선절제술 후 조직검사로서만 가끔 진단되는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의술의 발전과 함께 진단율이 높아졌고 많은 부분이 밝혀졌는데 그중 이 질환의 발생 원인은 어떤 경로든지 간에 갑상선 조직의 면역기전에 문제를 일으켜 발생한다는 것이다.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해상 교수는 “자신의 면역세포가 자신의 갑상선 조직 혹은 효소를 항원이라 생각하고 이에 대항하는 자가항체가 형성돼 갑상선 조직을 파괴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갑상선호르몬의 생산이 감소돼 기능저하증에 빠지게 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형제자매나 부모 중에 이러한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증상은 매우 다양해 아무 증상이 없이 우연히 다른 검사 중 발견되는 경우도 있고 목이 약간 불룩하게 나온 것 외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의사나 다른 사람에 의해서 발견되는 수도 많다.

이 가운데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약 1/3 정도다.

특히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증상은 오랜 시간에 걸쳐 매우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적응이 돼 스스로 자각증상을 뚜렷이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이 단지 검사결과로만 알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증상으로는 ▲갑상선 비대(갑상선종) ▲피곤하고 무기력하고 졸린다 ▲추위를 잘탄다 ▲변비 ▲체중증가 ▲피부가 건조하고 모발이 거칠다 ▲눈 주위의 부종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흔하다.

◇ 주기적·장기적으로 갑상선 기능검사 받아야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진단은 촉진을 통해 갑상선 결절의 크기, 촉감, 대칭성 등을 관찰하고 피부, 심장 그리고 복부 등의 진찰에서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인한 소견이 있는지 확인한 후 혈중 갑상선호르몬 농도와 갑상선자극호르몬 농도 측정을 통해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진단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갑상선 자가항체가 상당히 높은 수치로 나타나면 일반적으로 자가면역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 진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치료는 갑상선 기능 이상의 상태에 따라 치료를 하거나 관찰하게 된다.

갑상선호르몬 기능이 감소돼 있으면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해 주며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까지 8~12주 간격으로 기능검사를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아울러 갑상선호르몬 제제는 안전한 약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복용해도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이 교수는 “일부의 환자에서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회복되는 수도 있고 정상으로 회복된 후에도 다시 갑상선 기능저하증에 빠지는 수도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갑상선 기능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jjnwin9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