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남들보다 사춘기가 빠른 우리 아이, 혹시 성조숙증(?)

pulmaemi 2012. 2. 28. 10:56

사춘기 진행을 더디게 하는 것이 치료원리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성호르몬이 이른 시기에 분비돼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성조숙증이라 하며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또는 고환이 활성화돼 있으면 진성 성조숙중,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으면 가성 성조숙증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여자 아이의 정상적인 사춘기는 시상하부-뇌하수체 활성화가 가장 먼저 나타나며 이후 난소에서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유방이 나오고 다른 신체 변화들이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남자의 경우 시상하부-뇌하수체의 활성화가 가장 먼저 나타나며 이후 고환이 커지면서남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하고 다른 신체 변화들이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성조숙증은 남아보다 여아에게 더 흔하지만 심각한 병적 원인을 가지는 경우는 남아가 더 흔하다.

성조숙증의 발생빈도는 대략 5000~10000명 중 1명 정도이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성조숙증이 성조숙증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중추신경계 종양이나 난소의 종양같이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한 경우도 있다.

성조숙증은 나이에 비해 너무 빠른 초경과 조기 골단 융합에 의해 최종 성인 신장이 작아질 수 있으므로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원인들을 잘 감별하고 면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

◇ 성조숙증, 방사전 사진으로 골 연령 측정해 진단

성조숙증이 의심되는 아동은 임상적 모습과 왼쪽 손목의 방사선사진에 의한 골 연령이 매우 중요한데 역 연령보다 1세 이상 또는 2 표준편차 이상 빠르면 더 자세한 검사를 해야 한다.

병력 청취에 있어서는 ▲사춘기의 진행속도 ▲여드름 유무 ▲몸에서 나는 냄새 ▲피부의 지방도 ▲남아에서 발기 및 사정 ▲여아에서는 질 분비 및 출혈 등의 내력과 부모들이 설명해 주는 사춘기의 변화정도, 가족력 및 가족의 사춘기 진행속도 등을 알아본다.

또한 시상하부-뇌하수체 축의 활성을 알아보기 위해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자극검사를 하는데 이는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을 투여한 후 2시간 동안 5회 채혈해 사춘기 반응을 판정하는 검사이다.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자극 검사가 양성으로 판정될 경우 7세 이전인 여아에서는 꼭 두부 MRI나 CT검사를 하는 것이 권장되며 9세 이전에 양성으로 판정된 남아에서는 연령에 관계없이 두부 MRI나 CT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만약 단순 유방조기 발육증으로 생각되면 3~6개월 간격으로 검진을 하고 만약 골 연령이나 사춘기가 진행되면 추가 검사가 바로 필요하다.

골반 초음파 검사는 단순 유방 조기 발육증 뿐만 아니라 성조숙증의 평가에 매우 유용한 검사로 성조숙증의 진단에 보조적으로 사용된다.

◇ 성조숙증 치료법

일반적으로 성조숙증의 치료는 원인질환, 환아의 연령, 조기 사춘기로 인한 정서적 혹은 정신적 영향 그리고 예상 성인 신장 등을 고려해서 시작한다.

만약 진단 당시 성인 예측키가 정상이라면 신장 문제로 인해 성조숙증을 치료할 필요는 없고 유방 조기발육증과 음모 조기발생증 역시 마찬가지다. 단 이들 질환을 확진하기 위해 사춘기 진행이 더 이상 없는지 3~6개월 간격으로 관찰해야 한다.

성조숙증 치료는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길항제를 4주에 한 번씩 주사해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분비를 감소시켜 사춘기 진행을 더디게 하는 원리를 이용하여 치료한다.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황진순 교수는 “의학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아이가 정확하지 못한 정보로 인해 부모님의 잘못된 판단으로 치료를 받지 못할 때는 정말 안타깝다”며 “수많은 매체를 통해 개인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그 정보가 올바른지는 각자 자신이 판단해야 하고 그 책임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