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근육강화와 양어깨 펴주는 운동이 도움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 수험생인 이양(19세·여자)는 최근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할 때 유난히 허리쪽이 뻐근한 것을 느꼈다.
오래도록 공부를 하다보니 느껴지는 증상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지나쳐왔으나 어느 날 벽에 기대 텔레비전을 보고있던 이양은 벽쪽에 자신의 등이 한쪽만 닿는다는 것을 알고 병원을 찾아갔다.
그녀는 척추측만증이었다.
◇ 꼬부랑 허리 가진 어린 학생들 점점 늘어…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서승우 교수팀이 2000년부터 130만 명 학생들의 척추측만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측만각도 10도 이상의 척추측만증을 가진 학생 수가 지난 2000년 1.7%에 서 지난해 6.7%로 10년 새 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측만증을 더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승우 교수는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학생들의 척추측만증이 증가하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키는 커가는 반면 운동량은 부족해 척추주변 근육이 충분히 강해지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일직선이며 옆에서 보았을 때에는 경추와 요추는 앞으로 휘고 흉추와 천추부는 뒤로 휘어있다.
그러나 척추 측만증은 척추가 정면에서 보았을 때 옆으로 휜 것을 지칭하나 실제로는 단순한 2차원적인 기형이 아니라 추체 자체의 회전 변형과 동반되어 옆에서 보았을 때에도 정상적인 만곡 상태가 아닌 3차원적인 기형 상태이다.
이것은 허리에도 좋지 않지만 외관상으로도 보기가 좋지 않아 아이들에게 심리적으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 척추측만증이 심하면 심폐기능과 소화기능 장애 유발
휘어지는 정도가 심해지면 폐나 복부의 장기를 압박해 심폐기능이나 소화기능 장애를 유발시킬 수 있어 발병 초기부터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측만 각도가 클 경우 성장에도 방해가 될 수 있어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지만 심하지 않을 경우는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과 턱을 당겨주고 양 어깨를 펴주는 자세 교정만으로 측만증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초등학생들에게 나타나는 척추측만증은 발병 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대부분이다.
태아 때 척추 생성 과정에서 이상이 생겨 발생한 척추 측만증은 선천성 척추 측만증이라 하며 이외에 중추 신경계나 신경학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신경 근육성 척추 측만증, 신경 섬유종에 의한 척추 측만증과 마르팡 증후군 등 여러 증후군에 동반된 척추 측만증이 있다.
대부분은 척추가 서서히 휘어지기 때문에 대개 잘 모르고 지내다가 등이 옆으로 구부러지거나 어깨나 골반의 높이가 달라지고 한쪽 가슴이나 엉덩이가 튀어나오는 등의 변형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서교수는 “간혹 등의 통증이나 피로를 호소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에 부모들이 자녀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척추측만증이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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