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무릎전방 십자인대 재건 수술 후 통증 줄인다

pulmaemi 2012. 2. 16. 07:57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고인준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무릎전방 십자인대 재건 수술 후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형외과 고인준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김태균·장종범 교수팀과 공동으로 무릎전방 십자인대 재건 수술 후 새로운 통증조절기법을 통해 수술 이후 통증을 현저히 줄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무릎전방 십자인대는 무릎의 전방 및 회전 안정성을 담당하는 중요 구조물로 손상 시 활동의 제약과 조기 퇴행성 관절염을 초래하지만 자연적 치유 가능성이 낮아 파열되면 일반적으로 재건 수술이 필요한 인대다.

특히 전방 십자인대 재건 수술은 과거에는 젊은 남자에서 주로 시행돼 왔으나 스포츠와 여가 활동이 강조되면서 점차 빈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연령대와 성별도 과거에 비해 보다 다양해 지는 추세다.

또한 수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재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를 위해 효과적인 통증 조절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고인준 교수팀에 따르면 현재까지의 무릎전방 십자인대 재건 수술과 관련된 연구는 주로 수술적 술기와 그 결과에만 관련된 것이었고 수술 이후 통증조절에 대해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이번 연구를 통해 고인준 교수팀은 고식적인 통증조절기법 적용시 주된 연령층이 비교적 젊은 환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환자가 극심한 수술 직후 통증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를 경감시키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통증조절기법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고 교수팀이 최초로 발표한 통증조절기법은 현재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의 획기적인 통증조절기법 중 하나로 그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돼 사용되고 있는 ‘관절주변 복합약물 주입법’을 응용한 것으로 자가 슬개건을 이용한 전방 십자 인대 재건 수술에 이를 적용한 것이다.

고 교수팀은 자가 슬개건을 이용해 전방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시행 받은 100명을 대상으로 고식적인 통증 조절 기법을 적용한 대조군과 주입 부위와 약물 조성을 달리한 실험군을 대상으로 수술 직후 통증 정도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수술 당일 밤의 대조군 통증 점수는 평균 5점 이상이었으며 이식건 채취부위와 수술부위 주변의 연부 조직에 약물을 주입한 군에서는 평균 2점으로 조사돼 현저히 낮은 통증 점수를 경험했다.

정형외과 고인준 교수는 “수술 직후의 극심한 통증은 통증 자체로 인한 환자의 고통뿐 아니라 전신 회복에도 해로운 영향을 미치며 조기 재활을 어렵게 하고 자칫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 교수는 “무엇보다 본 통증조절 기법은 효과가 우수면서 간단하고 특수한 장치가 필요 없어 경제적이며 안전하다”고 보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정형외과 학회와 미국 스포츠 의학회 학술 대회에 보고된 바 있으며 관절경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관절경’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