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수술환자 2년 이상 추적조사 결과 72.1% 호전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김순선씨(50세·여)는 어려서부터 목의 근육이 계속 떨리거나 뒤틀리는 증상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편했다. 가만히 있으려고 해도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근육이 자신의 목과 얼굴을 계속 일그러뜨리기 때문에 식사는 물론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김 씨가 겪는 질환은 바로 ‘(경부)근긴장이상증’으로 지속적인 근육 수축에 의해 신체의 일부가 꼬이거나 반복적인 운동이나 비정상적인 자세를 보이는 등의 증상들을 총칭한다.
근긴장이상증 환자들에게는 그동안 이렇다 할 치료방법이 제시되지 못했는데 최근 도입 된 뇌심부자극술이라는 새 치료법이 매우 효과적이며 2년 이상의 장기추적 결과에도 71.2%라는 높은 호전도를 나타냄이 입증됐다.
세브란스병원 정위기능 신경외과에서는 지난 6일 국제학술지 ‘Stereotactic and Functional Neurosurgery(정위 및 기능 신경외과학誌)’를 통해 2005년 2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14명의 후천적 (경부)근긴장이상증 환자에 대해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한 한 뒤 2년 이상 장기 추적한 결과 71.2%라는 괄목할 만한 임상효과를 얻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는 비슷한 시술을 하는 외국병원들의 회복 성적보다 매우 높은 것은 물론 환자의 몸에 가해지는 전압의 진폭(Volt)나 빈도(Hz.)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는 “우리의 뇌심부자극술은 같은 방법을 쓰는 선진국 의료팀보다 낮은 주파수를 환자에게 적용함에 의해 조절기 수명을 연장시킬 뿐만 아니라 기계 조절에 의한 합병증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높은 주파수와 빈도로 사용할 경우 수술을 통해 체내에 삽입하는 전지의 교환주기도 짧고 그만큼 넓고 강한 자극이기에 인체에 미치는 부작용은 물론 자극에 대한 역치가 오면 더 높은 주파수를 사용해야하는 단점이 있다.
특히 이번에 조사받은 환자들은 그동안 비교적 효과가 입증된 선천적 근긴장이상증이 아닌 후천적 근긴장이상증 환자들로 효과를 본 환자들은 대개 수술 후 1개월 내에 떨림이 멈추는 등 90%가량 거의 정상인에 가까울 정도로 회복되고 2년 후에는 거의 100%에 가깝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세브란스병원 정위기능신경외과 장진우 교수팀은 2000년 국내에 처음으로 뇌심부자극술을 도입한 팀으로 이번 논문을 포함해 뇌심부자극술 관련 국내외에 20여편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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